더민주 당권주자들, 김종인 공과 놓고 '엇갈린' 평가

김현 기자 입력 2016. 8.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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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상곤, 功 인정과 함께 정체성 문제 지적 비주류 이종걸, 가장 후한 평가.."많은 역할 기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들이 23일 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추미애, 이종걸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2016.8.2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4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의 공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주류 성향인 추미애·김상곤 후보는 김 대표 체제의 일정 부분 공을 인정하면서도 '정체성' 부분과 관련한 문제제기를 한 반면, 비주류 성향인 이종걸 후보는 '총선 승리 등에 큰 기여를 했다'며 가장 후한 평가를 내렸다.

추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실 난파선처럼 다 뛰어내리는 데 들어오셔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고, 선거 분위기도 잡아주셨다"고 김 대표의 '공'을 인정했다.

추 후보는 그러나 "지지자 쪽에선 이른바 당 강령 수정과 관련해 당에 대한 존중감이 너무 없지 않느냐, 이 당은 뿌리가 있고 정체성이 확고해야 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게 많다는 평가가 있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또 당 강령 개정 당시 '노동자 문구' 삭제 등을 놓고 김 대표와 충돌했던 것과 관련, "(김 대표가) 당 강령(안)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과도체제라 한들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지도부로선 있을 수 없는 직무유기"라며 "그런 당의 흐트러진 기강으로는 무엇도 할 수 없다. 신뢰조차 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런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이 중도의 표를 확장하기 위해 일부러 지웠다는 분도 계시는데, 표를 얻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은 점수를 따기 위해서 공부하는 학생과 똑같다"면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평가가 시험을 통한 점수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듯 우리가 중산층과 서민, 근로자들, 청년들에게 응답을 해주고 열심히 노력할 때 결과로서 지지가 올라가고 또 표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류측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상곤 후보도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정체성에 매달려선 영원히 집권을 못한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김 대표의 경륜에서 나온 말씀들을 의미있게 경청해야 된다"면서도 "그러나 현대 정당들은 다 자기 나름대로 지향성을 갖고, 그것을 통해서 바로 국민들의 행복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우리 당도 그러한 지향성을 명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정체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 대표가 전대 이후 '특정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해 빠른 시일내 대권후보를 확정짓는 체제로 갈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관련해선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렇게 크게 염려하시진 않아도 된다. 예전과 같은 계파주의적인 표 쏠리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대표가 제3지대에서 야권발(發) 정계개편을 주도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 "이미 야권 정당이 분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보수적인 야당도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정당사에선 제3지대 정당이 국민들에게 다가가긴 참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김 대표는 경험와 경륜이 있는 분으로서, 더민주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신다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주류 성향으로 평가받는 이종걸 후보는 김 대표에 대해 "총선 승리와 더민주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나와 "김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안보와 외교문제에 대한 (여권의) 공격을 잘 막아내서 총선(승리)에 큰 기여를 했고, 시대정신이 포함돼 있는 격차해소 문제에 관해선 더 큰 스피커를 갖게 되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 등에 관해 우리 당에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는 폭과 능력을 가진 분으로, (앞으로) 당에서 훨씬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gayun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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