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단기필마' 국민의당, 결국 재창당 수순 밟나

선상원 입력 2016. 8. 24. 16:33 수정 2016. 8. 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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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세속 진지론 vs 제3지대 빅텐트론 대두입당할 대선주자 없어 대선 앞두고 빅텐트 펼칠 듯손학규 박원순 정운찬 물망.. 외부세력에 당 내줄 수도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3자 구도의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고 공언해 온 국민의당이 대선을 앞두고 다시 재창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후보 부족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을 끌어올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다른 정치세력과의 통합 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아직 당 정비가 안돼 공론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영환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손학규 전 고문은 정계복귀가 임박해 있다. 일단 하산하면 제3지대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지금 당장 국민의당에 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서로 힘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 전 대표와 정운찬 전 총리가 국민의당에 입당해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대선 경선에 참여해달라고 해왔던 입장에 비하면 한발 물러섰다. 김 총장은 이어 “노선 중심, 이념 중심으로 중도개혁세력이 진정하게 합치는 그런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없는 조건에서, 손 전 대표가 하산해 제3지대서 새 정치세력을 만들면 국민의당과 통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빅텐트론은 두 가지, 3지대서 후보 경선 또는 세력 통합 후 대선경선 = 현재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당을 정비한 뒤 새누리당 친박과 더민주 친문세력을 제외한 중도개혁 성향의 후보들을 받아들여 대선후보를 세우자는 ‘진지론’과 당의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로 나가 중도개혁세력과 통합해 재창당하자는 ‘빅텐트론’이 논의되고 있다. 다수 입장은 진지론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일부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 이런 것은 아직 얘기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빅텐트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당지지율이 1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안 전 대표 외에 다른 대선후보가 없으면, 빅텐트론의 원심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대선후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당에 남아있을 의원들은 없다. 이대로 가면 대선 후에도 국민의당이 존재한다는 보장이 없다. 빅텐트론에도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 국민의당을 그대로 유지한 채 제3지대서 각 세력의 후보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치러 단일후보를 선출하거나 아니면 아예 제 세력이 통합해 새로운 당을 만든 뒤 대선경선을 벌이는 방법이다. 다만 어떤 방식이던지 국민의당은 재창당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제3지대서 하더라도 국민의당이라는 그라운드가 필요하다. 국민의당이 있어야 거기다 붙일 수 있다.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 등 친박·친문이 아닌 사람 중 이쪽으로 올 사람이 있으면 다 붙일 수 있다. 포장이야 어떻게 가던지, 국민의당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 계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더민주 전대 분기점, 친문당 회귀하면 빅텐트론 탄력 받을 듯 = 27일 열리는 더민주 전당대회가 분기점이다. 만약 전대에서 친노·친문진영의 추미애 김상곤 후보가 당선되면 제3지대의 빅텐트론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새누리당의 친박과 더민주의 친문을 제외한 여야의 중도개혁세력이 헤쳐모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전 대표 측근은 “(언제 한번 좋은 자리 만들어 얘기를 나누자고 했던 손 전 대표와) 의기투합만 되면 언제든지 안 전 대표를 만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27일 박 위원장과 손 전 대표가 만나는 자리에 안 전 대표도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전 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새누리당 비박계도 빅텐트론에 참여할 수 있는 그룹이다. 박 시장측 관계자는 “(친노 친문 일색의) 더민주 전대 결과가 국민들이 기대할만한 결과물은 아닌 것 같다. 계파나 당내 권력을 보고 경선이 이뤄지면 국민적 지지와 신뢰의 기반을 만들어 낼 수 없다”며 친문당으로 회귀한 더민주 전대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승리 가능성이 없는 더민주 대선경선 대신에 빅텐트론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지지율 10%를 맴돌고 있는 국민의당과 안 전 대표가 빅텐트론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다시 3자 구도를 구축할 있을지, 아니면 외부 세력에게 당을 다 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선상원 (won6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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