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에 바닥 드러낸 백록담
<앵커 멘트>
지난달 장마가 끝난 이후 한 달째 이렇다 할 큰 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데요.
한라산 백록담도 메말라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채승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발 1,950m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화구 가운데가 검붉은 흙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니 가뭄에 메마른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마지막 남은 조그만 물웅덩이에서는 작은 곤충만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에 한라산 백록담이 말라버린 겁니다.
<인터뷰> 공현규(충북 청주시) : "물이 많을 거란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물이 거의 말라 있어서 많이 아쉬운 감이 있었습니다."
이달 들어 한라산에 내린 비의 양은 50mm가 전부입니다.
지난해의 13%에 그치고 2년 전과 비교하면 고작 2%에 불과합니다.
여름철엔 태풍 등으로 한 번에 1,0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져 만수위 장관을 연출하는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올여름에는 극심한 폭염에 큰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고석형(박사/제주도 세계유산본부) : "올해는 비도 없고 태풍도 없으며, 높은 기온으로 인해서 백록담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백록담이 여름철에 바닥을 드러낸 건 3년 전 최악의 가뭄 이후 두 번째. 앞으로 큰비 예보도 없어 만수위 백록담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채승민입니다.
채승민기자 (smch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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