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중부 6.2 지진.."마을 사라지고 붕괴건물에 매몰 속출"(종합3보)

아마트리체 시장 "시내 중심부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이 다 꺼졌다" "새벽에 놀라 깬 사람들 거리로 뛰쳐나오고 110km 떨어진 로마서도 진동"

대피하는 아마트리체 주민. 도로에 금이 가 있다.(AFP=연합뉴스)

아마트리체 시장 "시내 중심부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이 다 꺼졌다"

"새벽에 놀라 깬 사람들 거리로 뛰쳐나오고 110㎞ 떨어진 로마서도 진동"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주 주도 페루자 근처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3시 36분께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 이탈리아 중부 상당수 지역에 지진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4로 관측했다가 하향 수정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지진 규모가 6.1이라고 전했다.

진앙은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고도(古都)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6㎞, 스키장과 여름 휴양지로 유명한 라퀼라에서 남서쪽으로 44㎞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내륙이다.

진원의 깊이는 10㎞로 얕은 편이어서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지진 발생지역 인근에선 첫 지진 후 규모 3.3∼5.3의 여진이 8차례 발생했다.

아직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전해지지 않았으나 리에티현에 근처에 있는 도시 아마트리체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아마트리체의 세르지오 피로지 시장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고, 아예 마을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마트리체 피해상황(AFP=연합뉴스)

피로지 시장은 관영라디오인 RAI에 "시내 중심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시의 불도 다 꺼져버렸다며 응급 요원들에게 연락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피로지 시장은 거리에서 건물 잔해에 깔린 부상자들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장비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피로지 시장은 "마을의 절반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와 다리가 끊겨 마을이 고립됐다고 그는 사망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기 있던 집들이 이젠 다 사라졌다. 우리는 도움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로지 시장은 "무엇을 말할 수 있겠느냐? 이건 드라마다"라며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진 발생지 [USGS 캡처]

RAI는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AFP 통신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 등은 북동쪽으로 116㎞ 떨어진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고 큰 진동이 느껴져 많은 사람이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건물이 파손됐다는 신고를 여러 건 접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정부가 지방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도시 아마트리체에서 지진이 일어나 부상자들을 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이다.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이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에도 진동이 로마에서도 느껴졌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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