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FOCUS] 2경기 3명 퇴장, 자멸한 로마 '어리둥절'

김정용 기자 2016. 8. 2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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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1, 2차전 통틀어 3명이 퇴장당한 AS로마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홈에서 자멸한 뒤 감독도 선수도 혼란에 빠졌다.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2016/2017 UCL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가진 로마는 포르투에 0-3으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포르투가 합계 전적 4-1로 본선에 진출했다. 로마는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로 떨어졌다.

1차전에서도 로마는 대체로 우세한 경기를 하다 중앙 수비수 토마스 페르말런이 경고 누적으로 전반 41분 퇴장 당했고, 대체 수비수로 투입된 에메르손 팔미에리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1-1 무승부에 그쳤다.

2차전도 수비수들의 자멸로 경기를 그르쳤다. 전반 8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포르투의 펠리페가 헤딩골을 넣었다. 대체 센터백으로 나온 다니엘레 데로시가 불필요한 전진 수비를 하다 전반 39분 막시 페레이라의 정강이를 스터드로 가격했고, 바로 퇴장 선고를 받았다. 주장 완장을 찬 데로시의 실책으로 로마는 경기를 그르치기 시작했다.

한 명의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던 로마를 완전히 굴복시킨 건 이번에도 퇴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던 에메르손이었다. 후반 5분, 에메르손이 제수스 코로나의 발목을 꺾는 과격한 태클로 역시 바로 퇴장 당했다. 이때부터 로마는 속수무책으로 수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28분 보이치에흐 슈쳉스니 골키퍼가 무리한 전진 수비를 하다 골문을 비워 미겔 라윤에게 쉬운 추가골을 내줬고, 2분 뒤 코로나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코스타스 마놀라스가 코로나를 죽어라 쫓아가 봤지만 슛을 저지하기엔 한 발 늦은 상태였다. 몸을 풀며 패배를 지켜보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제 몫을 한 선수들은 분노와 실망에 빠졌다. 데로시 퇴장 이후 주장 완장을 찬 케빈 스트로트만은 "정신적인 문제였을 것이다. 신체적으론 우린 정말 많은 시험을 거쳤고 좋은 결과를 받았다. 육체보단 정신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화가 났고 실망했다. 그러나 이젠 세리에A를 생각해야 한다. 내일과 모레는 나쁜 날이 되겠지만 우리에겐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 우리 모두 함께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세 장의 레드 카드는 낯설다. 지난 시즌 우린 매 경기를 11명으로 마치는 팀이었다. 주심이 퇴장시킬 빌미를 준 적이 없다. 왜 더 침착하지 못했는지, 오늘 일어난 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퇴장에 앞서 로마의 기술적 수준이 떨어졌기 때문에 포르투에 너무 많은 공격 기회를 내준 것이 패인이었다는 분석도 따랐다.

슈쳉스니는 "우린 이성을 잃었다. 팀 수준을 고려하면 우리가 질 거란 생각을 전혀 안 했지만, 이성을 붙잡지 못해 패배했다"고 말했다. 슈쳉스니의 말에 따르면 스팔레티 감독이 경기 전에도 퇴장을 조심하라며 "11명으로 경기를 마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장 완장을 찬 데로시부터 이 말을 지키지 못했고, 로마는 UCL에 나갈 기회를 잃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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