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시사전망대] 'C형 간염' 집단 감염..계속되는 후진국형 의료사고

2016. 8. 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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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박진호/사회자:
 
서울 동작구의 한 의원에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까지 나오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건당국은 일제히 역학 조사에 들어갔는데. 특히 C형 간염의 경우에 주사기 재사용으로 의한 감염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왜 자꾸 이런 후진국형 의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인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또 발생했어요. 교수님 보시기에 지금 상황이 어떤 것 같습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의료인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창피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서. 제가 대신 사과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고요. 일단은 이런 일들이 계속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던 이유들이 개인 의원 중에서 일부 잘 정돈되지 않은 병원들에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 같아서 상당히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요. 이번 C형 간염 항체 양성자들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나의원 감염 때와 달리 한국인들에 많은 유전자 2형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주사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역학조사 결과를 봐야 되기는 하는데요. 특정 의료기관에서 집단적으로 1, 2년 사이에 다량의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예요. 그래서 일단은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요. 어차피 유전형 자체는 환자 중에서 우리나라 유전형을 가진 분이 치료를 받다가 중간에 수액 등에 오염을 시키게 되면 어차피 같은 형태로 발병하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신빙성이 낮은 말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말씀이시죠?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요.
 
▷ 박진호/사회자:
 
지금 C형 간염이 법정 감염병이잖아요. 그런데 주로 집단 감염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어떤 병이고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C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보통 얘기하는 간염 A형, B형, C형. 이 중 하나로 돼있고요. 처음에 감염됐을 때 감염 형태가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약간 감기처럼 지나가든지 아니면 증상이 없이 지나가고. 이후에 대부분 만성 감염 형태로 진행이 되거든요. 그래서 보통 20년에서 30년 정도 지나게 되면, 치료를 잘 받지 못한 상태에서 지나게 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C형 간염이 백신이 따로 없다는데 사실입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C형 간염 자체가 백신을 개발하기 힘든 바이러스라서.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서. 그렇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조치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절대 발생하면 안 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치료를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반적으로 정기적으로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소화기 내과에서 많이 진료를 하는데요. 간 수치라든지 초음파 이런 것들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되고. 만약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최근에는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들이 상당히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런 약들로 치료를 해서 완치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준 완치 단계까지 치료할 수 있는 약들이 나와 있기는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좀 무서운 느낌이 드는 것이. 이번 집단 감염도 해당 병원에서 2011년에서 2012년까지 진료 받은 환자들인데요. 4, 5년 전에 이미 감염이 됐다는 얘기인데. 왜 이제 발견이 된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말씀드린 대로 초기 감염일 경우에 거의 증상이 없이 지나가는데요. 본인이 자각 증상이 없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특별하게 검사를 요구하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에 그렇고요. 그러다가 우연하게 다른 일들 때문에 검사를 받게 됐는데 거기서 검사를 보니까 양성이 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발견도 좀 뒤늦을 수밖에 없고. 그런 것으로 인해서 본인들이 감염된 줄도 모른 채 몇 년, 10년, 20년까지 지낸 분들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따로 하지 않으면. 그래서 C형 간염이 문제이기는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동네 병원이나 의원을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겠느냐. 특히 자녀들 두신 어머니들 걱정이 많은데요. 어제 SBS 단독 보도로 나오기도 했는데. 대학 병원에서도 C형 간염이 발생했어요.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그러니까 투석실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부분은 역학조사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투석실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침투적인 시술, 매일 혈관을 통해서 투석하기 때문에 침투적인 시술이 많거나 그렇기 때문에. C형 간염 환자들 같은 경우나 B형 간염 환자들 같은 경우에 아예 다른 투석기를 이용해 투석을 하게 돼있거든요. 그래서 대부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주의를 하고 하는데. 이 부분은 최종 결과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아까도 박사님 주사기 재사용 문제 지적하셨는데. 사실 1회용 주사기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이게 비용 문제 때문에 그런 건가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대개 다나의원 사건도 그렇고, 한양정형외과의원 사건도 그렇고 되돌아보면. 주사기 자체를 재활용하기 보다는, 주사기 가격이 싸니까 재활용을 잘 안 하고요. 환자에게 주사를 놓는 일련의 과정들이 다 무균의 기본적인 원칙을 빌어서 시술이 일어나야 되는데. 그런 과정 가운데에서 무언가가 깨지면서 수액이 오염돼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주사기를 그대로 다시 쓰는 것보다는 오염된 의료기에서 발생된다. 이런 말씀인가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오염된 의료기를 환자에게 사용되는 수액이나 이런 데에 다시 꼽거나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는데. 그런 중간의 과정 속에서 아마도 사용된 주사기가 수액이나 이런 데에 다시 꽂히면서 수액이 오염되며 집단 발병하게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추정이 사실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참 이 80년대처럼 불주사를 맞아야 하는 건가. 주사기를 들고 맞아야 하나.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 지금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사기 말고 PRP 시술 키트 재사용으로 집단 감염이 됐을 수도 있다. 이런 보도도 나오는데. PRP 시술 키트라는 게 무엇인가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혈소판 자가 시술이라고 해서요. 본인의 혈액을 뽑아서 그 중 혈소판을 걸러내서 그것을 본인에게 다시 자가 투여하는 형태의 시술을 말하는데요. 이미 작년에 발생했었던 한양정형외과에서 아마 PRP 시술과 연관돼서 혈액이 오염되면서 아마 C형 간염이 전파됐다. 이런 얘기도 사실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만약에 그 쪽 의원에서도 PRP 시술을 많이 했다고 하면 한양정형외과와 비슷한 경로를 통해서 오염됐을 가능성도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주사기 재사용이 한 곳도 있고 안 한 곳도 있을 것 같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왜 이 기본을 이렇게 지키지 않나. 이런 사태를 만드나. 참 안타까운데요. 특히 주사기 재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히 금지하는 의료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지금 현재 의료법이 개정돼서 주사기 재사용 되는 것들이 적발이 되면 의사 면허 취소까지도 가능한 상태로 처벌 규정이 생겼고요.
 
▷ 박진호/사회자:
 
의사 면허 취소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 그래서 의사들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제재 수단이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아직 실효는 안 됐고.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이미 2011년에 발생한 사건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소급 적용될지는 모르겠는데. 어떻든 간에 의사 협회에서 지금 이 사태를 굉장히 중요한 사건으로 보고 있고. 그래서 관련돼있는 의료인들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보면 보건 당국의 단속도 허술했다.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 건강보험공단에 주사기 재사용 의심 신고. 이번 사태의 경우에 지난 2월에 이미 있었다고 하는데. 보건 당국이 3월에 현장 조사까지 들어갔다고 하는데. 환자 명부, 진료 기록까지 확보해 놓고 전수조사는 안 했다고 합니다. 이러면서 감염 사실 공표를 5달 가까이 미뤘는데.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아마도 자료 확인을 하고. 거기서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C형 간염에 대한 검사는 또 다른 병원에서 받았을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실제로 C형 간염이 확인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다 보니까 그런 서류 조사나 이런 것들에 시간이 많이 걸린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내에서도 이런 감염병과 관련되어 있는 검사나 이런 것들이 조사가 잘 되어야 하는 상황인데. C형 간염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는 표본 검사라고 해서 특정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들에 대해서만 자료가 질병관리본부가 수집을 하고 있는데요. 자꾸 이렇게 이런 일이 여러 번 터진다면 전수조사도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 말씀을 여쭤보려고 했는데. 전국에 동네 병원, 의원을 이참에 전수조사 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는데. 이게 전수조사라는 게 가능은 한 겁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워낙에 병의원들이 너무나 많은 상태여서 전수조사 자체가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인력 문제도 있고. 게다가 이런 문제들이 터지고 난 다음에 어차피 방문해 봐야 이미 병원에서 혹시나 잘못된 관행을 가지고 있던 병원에서 이미 그런 부분들 다 정리를 할 상황들이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그런 부분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오히려 지금은 빅데이터나 이런 것을 이용해서 특정 지역에서 C형 간염 환자가 많이 발생하거나 이런 지역이 만약 확인이 되면. 이런 지역에서 이런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 전반적인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그런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질병관리본부는 무려 11,300여 명의 환자들을 역학조사 하겠다고 하는데요. 소재지 파악도 그렇고 이것도 역시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역학조사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은 진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기록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기록이 있잖아요. 그 기록을 받아서 그 환자들이. 연락이 되는 환자들한테는 검사를 진행하거나, 검사가 이미 된 분들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요. 검사가 되지 않은 분들 같은 경우에는 일단은 인근 의료기관이라든지 보건소에 내원해서 C형 간염 감염 여부를 확인하도록 유도할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일단 보건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해당 의원을 방문한 환자 가운데 C형 간염 항체 양성자가 500명가량 된다고 하는데요. 역학조사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그 500명 자체가 이미 확인된 환자고. 이 분들이 실제로 이 쪽 병원에서 실제 감염된 것인지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가 진행이 되어야 합니다. 이미 진행을 하고 있을 것이고요. 이외에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이 많은데. C형 간염에 대해서. 그 분들은 검사를 받아서 결과를 봐야 하는데. 숫자가 상당하기 때문에 아마도 전체 다 마무리 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그래서 혹시 환자 분들 중에서 본인이 그쪽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기록이 있는 분들은 보건 당국에 자발적으로라도 신고해서 빨리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간단히 질문 드리겠는데요. 15년 만에 콜레라도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일단 올해 너무 덥고 해서 발생을 한 것 같기는 한데. 상당히 의아스럽고요. 그리고 대개 콜레라는 집단 발병 형태로 발병하는데 지금 환자 1명만 발병한 것도 의아합니다. 아마도 어느 경로를 통해서 콜레라균이 국내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데. 아마 1명만 발생하면 공통 조사가 힘들기 때문에 좀 조사가 어려울 수가 있거든요.
 
▷ 박진호/사회자:
 
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이른 아침에 감사합니다.
 
▶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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