梨大사태, '총장 사퇴→ 소환 불응' 번지나
학생들, 총장 ‘대면대화’ 거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오른쪽)이 23일 본관 옆에 설치된 천막을 이틀째 찾아 농성 중인 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까지 27일째 농성 중인 이화여대 학생들은 서면대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이화여대 학생 측은 23일 새벽 기자들에게 특수감금 혐의자로 지목된 재학생 3명이 전날 경찰로부터 받은 출석요구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주동자를 색출해 소환해야 한다면 학내에서 평화시위를 함께한 학생 모두를 소환해야 할 것”이라는 반박 성명서를 냈다. 경찰은 22일 농성 과정에서 교수와 교직원 감금을 주도한 혐의로 총학생회장 등 재학생 3명에 대해 소환장을 발송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26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추가 주동자들의 카카오톡과 통화 명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이 출석 요구에 끝내 불응하면 소환 재통보 및 임의동행, 체포영장 신청 등 강제 수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맞섰다.
본관 점거 농성의 단초가 됐던 미래라이프대학 사업 계획을 철회한 뒤에도 사퇴 압박을 받으며 학생들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최 총장은 22일부터 농성 현장 30∼40m 옆에 마련된 천막을 드나들며 학생과 ‘대면 대화’를 촉구했다.
최 총장의 대화 요구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서면 대화를 고집하고 있다. 학생 측은 23일 낸 성명서에서 다시 총장 사퇴를 거론하며 “책임지는 자 없이 새로운 미래는 도래하지 않는다. 총장 사퇴로 학내 문제가 단번에 해결될 수 없는 것을 알지만 불신의 과거 위에선 희망의 싹이 자랄 수 없다”는 논리를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작 학생들은 형사 책임을 피하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스스로 ‘느린 민주주의’라며 대표자 없는 만민공동회 형태의 합의기구 ‘대만민공동회’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 측은 경찰의 소환 통보와 최 총장의 대면 대화 요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밤늦게까지 회의를 진행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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