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싼 '팝콘'..김치만두·컵라면까지 반입

김종원 기자 2016. 8. 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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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형 영화관에서 파는 1인용 팝콘·콜라 세트입니다. 팝콘 한 주먹에 콜라 한 컵인데, 가격이 5천5백 원이나 합니다. 너무 비싸죠. 이렇게 영화관들이 음식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부에서 음식을 사서 들어가는 관객이 생겨나고, 이에 따라 또 다른 부작용이 생기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의 생생리포트 입니다.

<기자>

콜라 큰 컵 한 잔에 약간의 팝콘, 이 1인용 팝콘 세트의 가격은,

[시민 : 한 3천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시민 : 3, 4천 원이요. 팝콘이 너무 조금이어서.]

예상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5천5백 원입니다.

[영화관 직원 : (1인 세트 하나에 얼마에요?) 5천5백 원이에요.]

영화관 바로 옆 편의점과 비교해봤습니다.

편의점에선 팝콘 한 봉지에 천 원, 콜라 2캔에 2천6백 원, 모두 합쳐서 3천6백 원이면 됩니다.

먼저 팝콘, 천 원짜리 편의점 팝콘 한 봉지를 영화관에서 구매한 5천5백 원짜리 팝콘 세트 그릇에 담아보니 한 그릇을 가득 채우고도 반이나 더 나왔습니다.

콜라도 편의점에서 산 캔 두 개가 영화관 콜라 컵을 거의 다 채웁니다.

편의점에서 살 경우 오히려 더 많은 양을 2천 원 가까이 더 싸게 살 수 있는 겁니다.

2인용, 3인용 세트로 올라갈수록 가격은 더 비싸져서 영화관에서 파는 음식 대부분은 1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비싼 음식 가격에 대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2008년부터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로 영화관에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영화 관람객 : 극장에서 파는 음식들이 너무 가격이 비싸서 좀 많이 부담되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요즘은 영화를 보면서 간단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 관람객 : 햄버거 많이 사 가지고 가는 거 같아요.]

[영화 관람객 : 물도 하나에 1천 원, 1천5백 원씩 하니까 비싸서 그냥 밖에서 사다가 먹어요.]

하지만 간혹 도가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성들이 먹고 있는 이 음식, 바로 김치만두입니다.

주변에 퍼지는 김치 냄새에 앞에 앉은 관객은 손으로 코를 막으며 불편한 내색을 합니다.

요란하게 부스럭 소리를 내며 먹는 관객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관 안에서 컵라면을 먹는 사람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었단 경험담도 나왔습니다.

[(주변 관객이) 햄버거 갖고 오면 냄새 많이 난다고 하죠. 감자튀김 같은 거. 그리고 흘리고 먹는 사람들도 많아서 (가끔 불편할 때가 있어요.)]

비싼 영화관 음식 대신 외부 음식을 가지고 들어오는 건 관객들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심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김준호·이준영)    

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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