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2월부터 '레짐 체인지' 언급.."北 내부동요 현실화됐다" 판단
■ 朴대통령, 을지 NSC·국무회의 잇단 주재
박 대통령은 이날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고 강력하게 북한 체제 붕괴 가능성을 거론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엘리트층조차 무너진다' '심각한 균열 조짐' 같은 직설적 표현을 동원해 북한 내부 동요를 지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이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잇달아 감행한 직후부터 북한 체제 변화(레짐 체인지) 가능성을 언급해 왔다"며 "그런 압박들이 북한 고위 당국자의 탈북 등 체제 동요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을 박 대통령이 정확히 짚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변화'를 처음 언급한 것은 올해 2월 국회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 때다. 당시 박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으로는 생존할 수 없으며 오히려 체제 붕괴를 재촉할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각종 회의 모두발언과 연설을 통해 북한 정권을 정면으로 겨눠 직격탄을 날려 왔으며, 북한 정권과 별개로 당 간부와 주민들을 향해 별도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최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박 대통령이 "통일은 여러분 모두(북한 당국 간부와 주민들)가 어떠한 차별과 불이익 없이 동등하게 대우받고 각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핵과 전쟁의 공포가 사라지고, 인간 존엄이 존중되는 새로운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의 전면적인 대북 압박과 유엔의 대북 제재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결국 북한 음식점 종업원 집단탈북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등 심각한 내부 동요로 이어졌다는 것이 박 대통령 생각이라고 청와대 한 참모는 전했다.
실제로 정부는 북한 내부와 해외에 있는 주요 간부와 무역일꾼 등 엘리트 계층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후 '공포정치' 속에서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엘리트 탈북민의 경우 (평양으로 보내는) 상납금 부담이 가중되고 김정은의 공포통치 및 핵·경제 병진노선 등의 불합리성을 인식하게 된 것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은 잠시도 방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고 우리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지난달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 타격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다. 이것은 북한의 핵 개발과 각종 도발 위협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유사시 우리 영토와 국민들을 타격함으로써 실제로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강력한 안보의식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작은 균열이나 방심에도 무너지는 것이 국방이다. 이번 을지연습은 엄중한 안보 상황하에 우리의 대비 태세를 점검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며 "북한의 국지 도발과 전면전 위협에 대비해 민관군 전시 임무 수행 체계를 확고히 하고, 전시에 적용할 각종 계획과 시설, 전시 물자 등에 대해서도 확인·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기현 기자 / 김성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北 심각한 균열..체제 동요"..정권 붕괴 시사한 朴
- 서울서 또 C형 집단감염..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의심
- 한달 가까이 표류하는 추경..무능력한 3당 원내대표단
- 사드배치 제3후보지 선정도 '험로' 예고..진행방식은?
- 본관 점거·감금 주도 梨大학생, 경찰에 첫 소환된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대규모 수주에도 주가는 ‘지지부진’ 리튬값에 울다…엘앤에프 반등은 언제쯤
- 도티, 철도 무단 침입 사건 해결 위해…“자진 신고 완료하고 과태료 납부 예정”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