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위, 사드 성주內 제3후보지 요청 내부이견에 보류

우성덕,박태인 2016. 8. 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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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지자체 요청땐 입장 낼것"롯데골프장 유력후보지 되자 인근 김천시 '반대 촛불시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던 '성주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투쟁위)가 21일 국방부에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키로 했다가 같은 날 발표를 보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투쟁위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에서 성산포대를 제외한 제3의 지역을 행정적 절차를 거쳐 사드 배치 지역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결의 사항을 이날 오후 5시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투쟁위 내부 의견 조율에 혼선이 불거지며 다시 이를 보류하는 진통을 겪었다.

이번 해프닝은 사드 배치 작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투쟁위는 강경파에 밀려 제3후보지 검토를 미룰 경우 성주군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고 보고 제3후보지 요청 논의 의제화 안건을 투쟁위원 33명 가운데 23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투쟁위 측은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하는 보도자료를 준비했지만 공식 발표 전에 이 같은 내부 결정이 외부에 알려진 점과 일부 위원의 강한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논의를 원점으로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쟁위가 국방부에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종전의 사드 배치 원천 반대 입장을 사실상 거두며 한 고비를 넘긴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투쟁위 측은 몇 시간 만에 스스로 이러한 결정발표를 미루며 투쟁위 내부의 골 깊은 갈등을 드러냈다.

이날 국방부는 "해당 지자체(성주군)를 통해 공식 요청이 오면 국방부 입장을 밝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는 투쟁위 측이 향후 입장을 조율해 성주군과 협의해 공식적으로 제3후보지 검토를 요청할 경우 대체 용지로 초전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국방부도 지난 11일 류제승 정책실장을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에 보내 입지조건 등을 검토한 사실을 인정했다. 기존 성산포대(해발 약 400m)에서 북쪽으로 약 18㎞ 떨어진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해발고도가 성산포대보다 높아 레이더 전자파 유해 여부와 관련한 우려에서 보다 자유롭다.

롯데그룹 소유인 이 골프장은 총 178만㎡로 군 당국은 이 가운데 수만 평을 매입해 사드 포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위가 내부 갈등을 수습하지 못한 가운데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 요청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인근 지역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조짐도 감지된다.

유력한 제3후보지로 거론되는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가까운 김천시 측도 벌써부터 항의집회를 열고 강력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 골프장은 도로와 전기 등 기반시설이 완비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곳에서 5㎞ 안에 김천시민 2100명이 살고 있다.

김천민주시민단체협의회와 롯데 골프장과 인접한 농소면·율곡동 사드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7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촛불 문화제'를 열고 제3후보지 검토를 지지하는 김항곤 성주군수와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성주 = 우성덕 기자 / 서울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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