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이와세료 "쿠니무라준 韓인기 잘 알아..문화교류 흡족"
일본 명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감독을 준비하던 중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인연의 소중함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며 흡족함을 내비친 이와세 료(35)는 "일본인 캐릭터가 필요한 작품에 내가 일본인이라 그냥 불러주신 것 아닌가 싶다"며 겸손함을 표하기도 했다.
경험으로 인한 적응은 아니다. 딱딱한 상하관계가 없는 한국 영화 촬영 현장에 놀랐고 그래서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 "'최악의 하루'는 나에게 '최고의 하루'를 선물한 작품이다"고 말하는 이와세 료의 순진무구한 눈빛과 미소에 거짓은 없었다.
"난 한국 영화시장의 전체적인 상황을 몰랐다. 직접 영화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근데 경험해 보니 한국은 영화의 다양성을 지켜 나가려는 의도가 큰 것 같다. 우리 영화처럼 작은 영화시장도 발전해 있는 것 같다. 물론 내 생각이다. 현실은 어떤가? 내가 본 것이 맞나?"
-한국은 이렇게 작은 영화들도 있지만 애초 1000만 돌파를 목표로 만들어지는 대작이 유행이다. 일본은 다른가? "사실 그 부분에 있어서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누가 봐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유행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영화를 좋아한다. 나도 내가 일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인디 영화 같은 경우는 한국이 더 잘 돼 있지 않나 싶다."
-원래 감독을 꿈 꾼 것으로 알고 있다. 배우생활 외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나. "아직 감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못했다. 하고 싶다. 시기적으로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누군가 많이 봐주는 영화 보다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 큰 영화보다는 작은 영화가 나와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내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 가장 끌린다."
-그 영화에는 한국 배우가 출연할 수도 있을까?
"그렇게 되면 돈이 좀 들지 않을까?(웃음) 가능하다면 못 할 이유는 없다. 난 한국 영화를 찍었고, 지금 한국에 있고 이것도 내 삶의 한 부분이니까. 내 영화에 한국에 관한 이야기가 담길 수도 있겠지?"
"이렇게 여러 나라의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것, 많은 사람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다만 힘들다고 하기 보다는 어렵다고 느낀 부분이 배우는 배우 스스로 작품을 하지 않거나 목표가 없으면 일 자체가 없는 것과 같다. 이 업계에서 살아 남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영화 '곡성'에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이 출연하면서 한국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알고 있나?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하지만 쿠니무라 상이 출연했고 인기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타국에서 그 나라 영화에 출연해 인기가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 생각한다. 나도 빨리 '곡성'을 보고 싶다."
-양국 배우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긍정적인 문화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흡족한 일이라 생각한다. 일본과 한국은 옆나라 이웃나라 아닌가. 쿠니무라 준 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또 일본에서 활동하는 한국배우들이 있는 것처럼 배우들의 활동이 양국을 조금 더 친숙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은 참 좋은 일 같다. 기회만 된다면 나도 한국에서 꾸준히 연기하고 싶다."
-관객들이 '최악의 하루'는 어떻게 봐주면 좋겠나. "많은 분들에게 어떤 영화로 남게 될지는 모르겠다. 근데 많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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