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고 '기억교실' 옮기지만..옮길 수 없는 기억
임지수 2016. 8. 20. 20:54
[앵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해 보존해온 기억교실, 기억교실을 옮기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희생 학생의 부모들이 오늘(20일) 교실에서 유품을 뺐는데요.
현장을 임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가 쓰던 물건들을 품에 안은 엄마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어떡해. 어휴 어떡해.]
후배들은 고개를 떨구고 선배들의 유품이 모교를 떠나는 길을 지킵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머물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의 '기억교실'을 근처 안산교육청으로 옮기는 작업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예술가들과 자원봉사자 등 300여명이 유품을 옮기며 유족을 도왔습니다.
[전명선/4·16 가족협의회 위원장 :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시민 분들과 사회적 합의를 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존중해서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이달초 이전에 합의한 유족은 지난 6일부터 유품을 정리하고 직접 소독 작업을 하며 이전을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마음에 끝내 담았던 짐을 풀어 아이 책상에 다시 올려둔 부모도 있습니다.
오늘 시작된 이전 작업은 다음달 초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과 교사들이 쓰던 물건과 책·걸상 그리고 칠판과 교탁까지 모두 옮겨져 안산교육청에 꾸려질 '기억 학교'는 시민들이 오고가는 문화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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