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이..100만 항공마일리지 받아

입력 2016. 8. 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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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3만 피트 상공에서 출산한 산모 - 두바이에서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아이를 낳은 직후 산모와 아이의 모습.(사진=페이스북)

두바이에서 출발해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 안이었다. 휴양지를 찾아 가는 사람, 비즈니스를 위해 이동하는 사람,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 등 수백 명의 승객들 틈바구니에 배가 적당히 부른 산모가 그의 어머니와 함께 타고 있었다. 특별히 주변의 눈길을 끌만한 정도도 아니었고, 그의 출산 예정일 역시 10월로 잡혀 있었다. 밤시간이었다. 승객 대부분은 까무룩 잠이 든 채 5시간 정도 구름 위를 떠있는 피로감을 느끼며 뒤척거리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렸다. 승무원들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지만, 뭔가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음이 틀림없었다. 승무원들은 승객 중 의료진이 있는지 급히 찾았다. 다행히 간호사 2명이 타고 있었다.

그 평범해보였던 산모가 갑작스럽게 양수가 터져 출산이 임박하게 된 것이다. 부랴부랴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는 비행기 앞자리로 옮겨졌고, 단말마와 같은 소리가 두어 차례 들렸는가 싶더니 몇 초 뒤에 아기의 울음소리가 비행기 안으로 퍼졌다. 딸이었다. 두 달 먼저 세상에 나온, 성미 급한 아기답게 엄마 배에서 나오는 것도 질질 끌지 않았다.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놀라게 한 건 산모였다. 필리핀 국적의 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기를 안고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마침 옆에 있던 두 아이의 엄마가 아기옷, 포대기 등 당장 필요한 물건을 건넸고, 승무원은 생수를 받아와 아기를 씻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모든 승객의 동의를 받아 예정보다 2달 먼저 태어난 아이의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인도에 비상착륙했다. 9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18시간 걸렸지만 아무도 항의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 아기에게 100만 마일리지를 선물했음을 밝힌 세부퍼시픽항공의 트위터.

당시 함께 비행기에 타고 있던 베르베라베 우만달이라는 여성이 지난 2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이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얘기는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아이가 태어났던 비행기는 세부퍼시픽 항공사 소속이었다. 항공사 측은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100만 항공마일리지를 아이에게 선물로 줬다. 기장과 승무원, 사장의 사진까지 트위터에 올리면서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침착하게 효율적으로 잘 해냈다"는 자화자찬성 글을 보탰지만 이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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