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0만원도 넘본다..갤노트7 대박 조짐

용환진,이용건 2016. 8. 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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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매출 200조·영업익 30조' 다시열까..코스피 2055 연중 최고치
삼성전자 주가가 3년 반 만에 '마(魔)의 160만원' 벽을 뚫으면서 향후 6개월 내 200만원 고지마저 넘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그만큼 실적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30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연매출 200조원·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사상 두 번째로 맞을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30조5806억원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연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주가 상승이 주춤했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메모리,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개선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85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목표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SK증권 등은 190만원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국내 기관이다. 지난 5일부터 8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은 15만주가 넘는다.

하지만 한때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요즘 연일 내다 팔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주가가 120만원 수준일 때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 담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임경근 크레디트스위스 주식부문장은 "당시 달러당 원화값이 1200원 수준이었다"며 "요즘 삼성전자 주식을 차익 실현하면 환율에서 10%, 주식 자체에서 30%로 도합 40%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삼성전자 주가가 상당히 오른 상황에서도 국내 기관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국내 기관이 삼성전자 비중을 지나치게 낮춰 잡아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임 부문장은 "운용사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더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려 했으나 시장 분위기상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해 급격히 삼성전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여전히 삼성전자 비중이 낮기 때문에 국내 기관의 삼성전자 쇼핑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급등의 배경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략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이 부회장은 모든 삼성 계열사가 업계 1위를 차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던 이건희 회장과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 내에서 글로벌 1위가 될 만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역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분위기를 감지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서둘러 삼성전자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 갤럭시S7 소비자 판매가 6월 들어 감소했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크게 하락하는 등 경쟁 심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힘입어 연고점을 새로 썼다. 전날보다 11.72포인트(0.57%) 오른 2055.4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2일 세운 종전 연고점(2050.47)을 사흘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용환진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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