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인 줄.." WP 기자가 본 반기문 총장 고향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2016. 8. 1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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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하는 반기문과 흥분한 그의 고향"
(사진=Anna Fifield ‏@annafifield 트위터 화면 캡처)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고향을 방문한 후 "북한인 줄 알았다"는 농담을 던지는 등 특별한 소회를 풀어놓아 눈길을 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안나 파이필드는 지난 15일 'With talk of Ban running for South Korean presidency, his hometown is abuzz' 제하의 기사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을 방문한 이야기를 다뤘다.

그는 특히 이 글에서 "반기문 총장을 향한 음성의 사랑은 김치를 향한 한국인의 애착과 같다"거나 "기념물 등 탓에 북한인 줄 착각할 수 있지만 남한이다"라고 쓰는 등 반 총장을 향해 널리 퍼진 음성 전체의 애착 분위기를 전했다.

기차를 타고 음성에 도착하면 "음성은 유엔 사무총장인 반기문의 고향이다"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와 맞닥뜨린다. 차를 이용할 경우, 도착지는 두 가지로 나뉜다.

두 가지로 나뉘는 길목에 서 있는 것 역시 반기문 총장의 모습이다. 길목에는 머리가 크게 제작된 반 총장 동상이 설치돼 있다.

이 동상을 기준으로 우회전할 경우 반기문 거리를 만난다. 이 길을 따라 반기문 광장을 지나면 반 총장이 웃는 모습을 담은 커다란 광고판이 눈에 듼다. 이뿐만 아니라, 곧 개최될 '반기문 컵 태권도 대회' 소식을 알리는 문구도 적혀 있다.

동상에서 직진을 택한 경우에는 반기문 총장 생가로 향하게 된다. 복원된 이 집에서 어느 방에 이르면, "반기문이 탄생한 곳"이라고 자랑스레 적힌 말과 마주하게 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모습. (제주=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또, 반 총장의 생애를 알리는 내용 등을 담은 박물관도 있다. 파이필드에 따르면, 이 박물관에는 "그는 남한의 자랑이며 세계 평화의 새 장을 써냈다"고 적혀 있다. 반 총장의 명언 19개를 담은 팸플릿도 가져갈 수 있다.

파이필드는 명언 중 14번 "겸손하라"가 특히 인상 깊었던지 이를 별도로 적기도 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을 기리는 북한 박물관과 기념물 등을 봤던 이라면 혼동할지 모르겠지만 여기가 바로 남한이다"라고 적어 놀라움을 표했다.

파이필드는 기사를 통해 반 총장의 남은 임기와 그가 한국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사실도 알렸다.

반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이며 한국 대선은 1년 후다.

파이필드는 기사에서 현재 한국 보수 진영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뒤를 이을 이가 없으며 진보 진영은 내부 혼란으로 어지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반 사무총장이 다자회의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사실을 거론하며 그들이 향후 대권에 대해 논의했다는 추측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 5월 방한했을 당시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난 후의 계획에 대해 "내년 1월 1일이면 한국 사람이 된다"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말해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바 있다.

[CBS노컷뉴스 강민혜 기자] minera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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