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료 무느니..독일 금융사들 '현금축적' 실험 성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가장 최근 금리를 인하한 지난 3월 이후 유럽의 민간 은행들이 유로존의 19개국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고 내는 받는 금리는 연평균 마이너스(-) 0.4%다. 매년 0.4%의 보관료를 내야 된다는 얘기다.
ECB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2014년 이후 유럽 은행들이 지불한 보관료는 26억4000만유로에 달한다.
하지만, 불어나는 보관료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의 은행과 보험업계가 현금을 안전하게 보관할 기발할 아이디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대륙 전역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일상화하면서 은행과 보험업계에서는 현금을 축적하는 것이 금융 마인드에서도 더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독일계 재보험사 뮌헨리는 최근 수 억 유로에 달하는 현금을 '관리가능한 비용'으로 보관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독일 2대 은행 '코메르츠방크'를 비롯한 일부 독일 은행들도 뮌헨리의 실험에 동참하는 것을 적극 고려중이라고 FT는 전했다.
은행들의 현금쌓기가 현실화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현금량은 거의 2배로 늘어난다. 현재 유통되는 현금은 1조870억유로이며 중앙은행에 예치된 은행자금은 9881억유로에 달한다.
이러한 실험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함의를 상징할 수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보관료를 내지 않으면, 더 이상 정책 금리의 추가 인하에 영향을 받지 않게 돼 더 많은 돈을 대출할 동인도 사라진다.
하지만, 막대한 현금을 안전하게 축적하고 운송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아직 여전히 크다. 게다가 ECB는 2018년부터 500유로짜리 고액권 발행을 중단한다. 이 경우 은행들이 운송과 보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최대 고액권은 200유로다.
은행 강도, 지진을 비롯한 예상하지 못한 재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보관리스크를 책임질 보험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
한 독일 뱅커는 보관 현금에 대한 보험 비용은 액면가의 0.5~1%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ECB의 보관료 0.4%보다 높지만 스위스 중앙은행의 보관료 0.75%와는 비슷하다. 중앙은행의 승인 없이 막대한 현금을 보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1조1000억유로와 은행이 보유한 9880억유로를 모두 보관하려면 298대의 이삿짐 트럭이 필요하다고 FT는 전했다. 서류가방은 95만4588개, 더블베드는 2만2984개, 호텔룸은 195개가 필요하다고 FT는 덧붙였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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