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진짜 문제는 샥스핀이다"
[한겨레] 환경연합 대표 “샥스핀은 상어 멸종위기 부른 식재료
전세계적 퇴출 움직임인데 버젓이 청와대 메뉴 올라”
“청와대 오찬, 진짜 문제는 샥스핀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함께한 오찬 메뉴에 나온 고가의 희귀 송로버섯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공동대표가 샥스핀찜 요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장 대표는 15일 네이버 블로그 ‘장재연의 환경이야기’에 올린 글에서 샥스핀이 상어를 잡아 지느러미만 채취하고 몸통을 버려 상어를 극도로 고통스럽게 하는 야만스럽고 잔인한 어업 형태로 채취되면서 많은 종류의 상어들을 멸종위기로 몰아가 세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 퇴출되고 있는 식재료라고 소개하고 “오찬 메뉴에서 진짜 문제는 샥스핀, 즉 상어 지느러미 요리”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국제적인 샥스핀 퇴출 움직임의 사례로 미국과 중국 사례를 들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2월 캘리포니아 차이나타운 방문 때 새우만두와 돼기고기만두 등을 포장구매(테이크아웃)한 중국음식점이 샥스핀을 파는 음식점으로 알려져 오바마 대통령이 그 중국집이 샥스핀을 파는 집인 줄 몰랐다고 해명을 하는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는 것이다. 또 샥스핀 대량 소비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에서도 시진핑 정부가 정부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을 금지시켜 중국 전역의 샥스핀 거래가 50~70% 급감하고, 유명 연예인들이 나서 샥스핀 불매 운동을 독려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우리나라도 가입해 있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샥스핀은 CITES의 운송허용 증명을 받아야만 수입이 가능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2013년에 멸종위기 상어를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상어 지느러미를 운송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많은 국제 항공사가 같은 방식으로 상어보호 캠페인이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장 대표는 “이처럼 샥스핀은 전 세계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퇴출되고 있는 식재료”라며 “국가 수반들은 국제적 여론의 비난 대상이 오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런 일은 진짜 국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요리를 버젓이 메뉴로 내놓고 있는 청와대, 과연 21세기를 살고 있는가 19세기 말 조선 궁궐에 살고 머물고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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