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고에 필리핀 "마약용의자 초법살인 수사" 약속

정이나 기자 입력 2016. 8.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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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닐린 올라이레스가 마닐라 거리에서 마약사범으로 몰려 총에 맞아 숨진 연인 미카엘 시아론을 보며 비통해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필리핀이 마약밀매 용의자들을 겨냥한 초법적 살인 행위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기로 약속했다고 AF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미 대사관이 필리핀에 지원하는 군사 비용 수백만달러가 필리핀 정부의 법규 준수, 인권 보호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경고한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필리핀 외교부는 14일 성명을 통해 필리핀 정부는 법의 지배와 인권보호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불법적 살인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이들 사건을 즉각 검토하고 용의자들을 처벌하도록 당국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은 12일 "필리핀 마약용의자들에 대한 비사법적 살인 행위 관련 보도가 우려된다"며 "법 집행에 있어 인권 보호 의무를 준수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된 5월 이후 12일까지 마약밀매 용의자 550명이 처형됐으며 체포된 사람도 8000명에 육박한다.

그러나 필리핀 ABS-CBN은 미확인 무장괴한이나 자경단원에 의해 살해된 용의자도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마약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한밤중에 습격해 살해하고 시신 옆에 ‘마약 밀매자’라고 적힌 카드보드지를 놓고 간다.

문제는 무고한 희생자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한밤중에 외진 골목이나 공터에 나타났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이들도 다수에 이른다.

필리핀 경찰은 이처럼 자경단원의 단속에 의한 살인을 수사중이지만 아직까지 붙잡힌 용의자는 한명도 없다고 밝혔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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