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호박' 인기 '단호박'으로 바톤터치

이은지 기자 2016. 8. 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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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속숨은이야기]맛·건강 중시 젊은층 늘면서 단호박 인기
함평미니단호박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과거 호박의 대명사는 늙은호박이었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단호박 소비가 증가하고, 애호박, 주키니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맛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건강기능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호박 소비량은 2000년 4㎏ 에서 2010년 6.9㎏으로 늘었다.

호박은 사람들이 먹는 열매 가운데 가장 큰 열매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승려들이 먹는 채소라는 뜻의 '승소'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채소다.

2004년 식품과 인체 노화 분야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플랫 박사가 호박을 슈퍼푸드로 소개하고, 2012년 뉴욕타임즈가 '푸대접 받고 있지만 진가를 알아야할 식품 11가지'에서 호박과 호박씨를 가장 먼저 소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호박은 소화가 잘 되는 탄수화물이 많고 과육의 색에서 보듯이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다. 호박의 황색을 나타내는 카로티노이드는 항암효과가 있는 베타카로틴, 눈에 좋은 루테인 등의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한방에서는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해주는 약재로 사용돼 왔다. 통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작용 해독작용 통증 완화 기능이 있어 신경통과 화상, 당뇨병, 야맹증을 다스린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또 맛이 달며 독이 없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산후의 혈진통을 낫게 하고, 기관지 천식으로 인한 부종을 낫게 하고 배설을 촉진하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대과학으로도 호박의 효능은 입증됐다. 호박은 당근, 고구마와 함께 폐암으로부터 인체를 지켜주는 채소다.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흡연경력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박의 베타카로틴이 발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무독화시켜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1층 식품관에서는 일반 단호박과 달리 사이즈가 작고 오렌지 색상을 띈 일명 ‘오렌지 단호박’을 선보였다. © News1 박기범 기자

호박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호박을 활용한 음식은 물론 가공식품, 화장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늙은 호박은 칼로리는 낮고 영양성분과 기능성물질이 풍부해 죽, 떡, 술 등으로 활용된다. 단호박은 외식산업계에서 주요 재료로 활용하면서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가공식품으로 양갱, 젤리, 엿 등의 제품이 있으며 인스턴트 죽과 호박분말차, 호박죽 등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호박떡, 호박국수, 요구르트, 잼, 술, 식초, 고추장 등은 이미 특허도 상당수 출원된 상태다.

호박의 피부미용 효과를 이용한 화장품이나 관리용품도 개발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피부관리 전문브랜드인 해피바스에서는 밤호박 성분이 함유된 해피바스 바디리페어 종 세트를 출시했고, 오설록티하우스, 베스킨라빈스, 스타벅스, 할리스, 파리바게트, 던킨도넛 등에서 잇달아 호박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출시한 상태다.

호박은 다른 작물에 비해 손이 덜 가고 키우기 쉽기 때문에 처음 농업을 접하는 도시민이나 고령층, 귀농인력에게는 비교적 쉽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귀농귀촌 주거단지를 조성할 때 호박과 같이 접근성이 좋은 작목을 선정해 재배하도록 유도하면 농가와 농촌이 윈윈할 수 있다"며 "생산뿐 아니라 소비자들이 더 많이 호박을 찾을 수 있도록 지자체, 농협 등이 전략적 접근을 꾀한다면 호박 재배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을주민들이 호박가공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News1 © News1 이은지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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