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불안해서 뺄수록 안전?" 식품첨가물의 항변

조규봉 2016.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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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무첨가 '꼼수'에 안전한 식품첨가물 "나 억울해, 억울해!"

김민희 아나운서▷ 반갑습니다. 봉기자, 오늘은 소비자들을 위해 어떤 정보 주실 건가요?





조규봉 기자▶ 우리는 살면서 오해를 받는 일이 생기죠. 말 한 마디로, 또 행동 하나로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 존재 자체만으로 오해를 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의 제조와 가공, 보존을 위해 식품에 첨가하는 식품 첨가물인데요. 사실 우리는 식품 첨가물을 뺀 음식을 먹지 않고는 단 하루도 지낼 수 없을 만큼, 식품 첨가물은 우리 식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식품 첨가물에 대해 무조건 거부감을 갖고 계시는 분들 많으시죠?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품목들만 사용되고요. 또 식품에 비타민 등 영양소를 보충, 강화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무조건 멀리하기 보다는 제대로 알고 먹는 것이 좋겠죠. 식품 첨가물이 어렵다고요? 봉기자가 쉽게 알려드립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식품 첨가물. 우리 몸에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조규봉 기자▶ 일단 그런 인식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식품 첨가물의 순기능과 역기능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해야 하거든요. 식품 첨가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다 나쁘다. 식품 첨가물이 들어있는 제품은 먹으면 큰일 난다. 이건 아니잖아요. 가장 중요한 점은 식품 첨가물이 왜 필요한지, 또 식품 첨가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왜 필요한지입니다. 그러니까 식품 첨가물의 안전 기준은 소비자들에게 식품 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죠. 식품첨가물은 식품의 품질을 개량하고 보존성 또는 기호성을 높임과 동시에 영양가와 식품의 가치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식품 가공 때 첨가하는 물질입니다. 허가된 물질은 용도별로 방부제, 착색료, 착향료, 향미증진제 등 20여개 항목이 있고요. 각 항목별로는 또 수십 종류가 있어 모두 1000종에 육박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생각보다 그 종류가 많네요. 봉기자, 종류별로 어떤 것들이 있나요?



조규봉 기자▶ 사용 목적에 따라 나뉘는데요. 식품의 맛이나 풍미를 증진시키기 위한 향미 증진제는 MSG로 불리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있고요. 식품의 색소를 유지 또는 강화하기 위한 발색제에는 햄, 소시지 등의 아질산나트륨이 있습니다. 단맛을 내기 위한 감미료에는 단무지, 껌 등에 들어있는 아스파탐이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향미 증진제, 발색제, 감미료는 한 번쯤 들어본 식품 첨가물인데요. 그렇게 맛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제 외에 보존을 위해 쓰이는 경우도 있죠?



조규봉 기자▶ 네. 방부제로 사용되는 보존료는 간장, 딸기잼 등의 소르빈산, 안식향산나트륨이 있고요. 식품에 함유된 기름의 산화를 막는 산화 방지제는 아황산나트륨이 있습니다. 또 식품을 하얗게 만들거나 변색하지 않도록 보존하는 표백제는 와인, 말린 과일 등의 아황산나트륨이 있고요. 색소 성분을 추출한 착색료는 사탕, 젤리, 빙과류 등 황색 4호, 황색 5호가 있습니다. 유화제는 아이스크림과 마요네즈의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카지엔나트륨이 있죠.



김민희 아나운서▷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카지엔나트륨. 이름부터 어렵네요. 여러 식품 첨가물에 대해 알아봤지만, 그 중 MSG로 불리는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이름이 어려워도 익숙해요. MSG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예전에는 설이나 추석에 MSG가 든 조미료를 명절 선물로 주고 받았었는데, 이제는 다시없을 나쁜 첨가물이 되었거든요. 봉기자, 이야기가 나온 김에 MSG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네. 감칠맛을 내는 MSG는 20여 년간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식품 첨가물인데요. MSG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 글루탐산 88%와 나트륨 12%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단백질을 함유한 동, 식물에서 나온 원당과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해서요. 거기서 글루탐산을 뽑아내고 이를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결합한 것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감칠맛이 나는 MSG. 언제부터 논란이 생긴 건가요?



조규봉 기자▶ 1968년 한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중화요리에서 음식을 먹은 뒤 목과 등이 마비되며 심장이 뛰는 증상을 느꼈다고 주장했고요. 그러면서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럭키가 MSG를 뺀 종합 조미료를 출시하면서 MSG는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확산됐고요. 그 후 식품 업체들은 주요 제품에서 MSG 성분을 빼기 시작했죠.



김민희 아나운서▷ 맞아요. 그 후 TV 고발 프로그램이 MSG 섭취 부작용 등을 단골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죠. 인체에 해롭다, 건강을 위해 섭취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고요. 봉기자, MSG. 정말 먹으면 안 되는 해로운 첨가물인가요?



조규봉 기자▶ 아니요. 그건 다 오해입니다. 관련 업계와 학계, 식품 당국 모두 MSG를 안전한 조미료로 분류하고 있고요.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2010년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고 밝혔죠.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MSG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거든요. 사실 이미지로만 보면, 인공 이미지가 강하지만요. 간장, 된장 등과 비슷한 원리의 천연 소재인 만큼 안심하고 섭취해도 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MSG를 아미노산 조미료라고 표시하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MSG가 인공 이미지가 강하지만 간장, 된장 등과 비슷한 원리의 천연 소재라고요?



조규봉 기자▶ 네. MSG 원료인 글루탐산은 자연계에서 흔한 물질입니다. 모유나 다시마 국물 100ml에는 글루탐산염이 20mg 가량 들어 있고요. 그래서 모유를 먹고 자란 사람이 감칠맛에 더 익숙하죠. 또 토마토에는 100g당 140mg, 파르메산치즈는 100g당 1200mg 들어 있고요. 콩, 고기 등 단백질이 많은 식품에는 글루탐산이 더 많습니다. 물론 천연 글루탐산과 인공 글루탐산이 다르다는 주장도 있지만요. 우리 몸이 똑같은 물질을 출처에 따라 구분한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적당량. 너무 과하지 않게 사용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럼요. 건강에 별 문제가 되지 않고요. MSG를 적당량 사용하면 소금과 설탕 섭취를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MSG 함유 나트륨은 일반소금의 3분의 1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MSG로 먼저 간을 하고 그 다음 소금을 사용하면, 소금 섭취를 20~30%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인체에 무해하다고 해서 과다 섭취할 필요는 없고요. MSG 적정 사용량은 음식량의 0.01%~0.08%로 보시면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그런데 그 유해성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서 MSG를 다 뺀 MSG 무첨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제품들은 안전한가요?



조규봉 기자▶ 거기에도 오해가 있습니다. MSG를 뺀 가공 식품의 경우, 감칠맛을 내기 위해 핵산이나 효모추출물 등 복합적인 조미 소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고요. MSG가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은 식품 첨가물을 넣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MSG 무첨가라고 해서 안전하다. 좋다. 라는 편견은 버려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렇군요. 하나 배워가네요. 일단 가장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식품첨가물 MSG에 대해 알아봤고요. 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식품 첨가물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조규봉 기자▶ 네. 먼저 아황산류가 있는데요. 천식 질환자나 아황산류에 민감한 사람은 아황산 함유 식품 섭취 시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서요. 미리 표시 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황산류가 나쁜 건 아닙니다. 갈변 방지, 산화 방지, 유해 미생물의 생육억제를 목적으로 사용되고요. 주로 과·채류를 원료로 하는 과실 주스, 건조 과실류, 포도주, 발효 식초 등에는 꼭 필요한 첨가물이거든요. 다만 천식 질환자나 아황산염에 민감한 사람은 아황산 함유 식품 섭취 시 주의하라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아황산류는 유해 미생물의 생육 억제와 산화 방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지만, 천식 질환자는 꼭 미리 살펴보고 구매하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또 어떤 첨가물이 있나요?



조규봉 기자▶ 아스파탐이 있습니다. 아스파탐은 주로 과자, 발효유류, 탄산 음료 등에 사용되는데요. 열량은 설탕과 동일하지만 설탕 양의 1/200 정도만 사용해도 동일한 단맛을 내기 때문에, 저칼로리 감미료로 쓰이고 있죠. 다만 페닐케톤뇨증(PKU)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표시 사항 확인이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 효과 때문에 필요해서 넣는 거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건 사실인데요. 봉기자, 조금 더 건강한 식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해주세요.



조규봉 기자▶ 국내에서 사용 중인 식품 첨가물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안전성이 보장된 것들입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라 기준 규격 및 사용 기준이 허용되고 있죠. 또 평생 동안 매일 섭취해도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섭취량, 즉 일일 섭취 허용량을 지키고 있으므로 안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한 가공 식품만 지속해서 다량 섭취할 경우 문제가 생기는 건데요. 영양소의 불균형 등을 포함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또 특정 식품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식품의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보고요. 다음부터는 해당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을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2013년 일반 소비자 및 소비자 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비자의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식품 첨가물, 환경 호르몬, 농약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의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심과 불안감이 상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인데요. 식품 첨가물에 대한 오해는 이제 그만 풀고.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건강한 식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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