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교사들, '세월호특별법 개정' 서명운동
【안산=뉴시스】이종일 기자 = 전국에서 모인 교사 20여명이 12일 경기 안산에서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교사들' 소속인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사 20여명은 이날 오후 6시께 안산시 본오동 상록수역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개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교사 20여명은 지난 6일 '찾아가는 전국 진실마중대'(이하 진실마중대)라는 모임을 결성, 13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세월호 온전 인양, 특조위 독립조사, 9명을 가족품에'라고 적힌 노란 반팔티셔츠를 입은 교사들은 이날 4·16가족협의회 유가족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했다.
유가족들도 '부모이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고 적힌 노란 조끼를 입고 활동했다.
교사와 희생학생 부모들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 활동 보장', '세월호특별법 개정'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했다.
정진강(파주 금촌초 교사) 진실마중대 대장은 "세월호가 아직 인양되지 않았고, 미수습자가 남아 있는 상황에 정부가 특조위 활동을 중단시켰다.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특조위 활동을 보장하도록 세월호특별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명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실마중대 교사들은 6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한 뒤 7일 세월호 사고해역 인근의 동거차도를 찾아 사고해역을 직접 보고 8일 목포에서부터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교사들은 9일 광주, 10일 충북 충주, 11일 세종을 거쳐 12일 안산에 도착했다. 13일 서울 광화문 서명운동, 촛불문화제 참여를 끝으로 7박8일의 진실마중대 활동을 마친다.
유가족들은 교사들의 실천활동으로 많은 힘을 받았다.
고 임경빈군의 어머니 전인숙(45)씨는 "교사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진실마중대를 통해 더 많은 교사들이 진상규명 활동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참사 이후 매주 금요일 오후 6~8시 안산시 선부동, 중앙동, 상록수역에서 진상규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씨는 "아이들이 귀가했던 시간을 생각해 오후 6시부터 서명운동을 한다"며 "정부가 특조위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현 시점에 서명운동과 촛불문화제 등 시민들의 힘이 모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상규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세월호를 기억하는 교사들' SNS모임에는 전국 교사 2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시적으로 30여명이 진상규명 실천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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