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 이정현 대표 당선되자 한 말은

김도연 기자 2016. 8. 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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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KBS 보도개입 논란에도 여당 추천 차기환 이사 “이정현의 인생 역정을 지지한 결과”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차기환 KBS 여당 이사가 세월호 참사 당시 KBS 보도에 개입해 방송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의 당대표 당선을 높게 평가했다.

차 이사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썼다.

차 이사는 이어 “서민 아들, 그것도 호남 의원이 집권 여당의 금수저들 기득권층의 저항을 돌파하고 대표가 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인 듯”이라며 “박 대통령 후광이라 폄훼할 것이 아니고 그의 노선과 인생 역정을 지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차 이사는 또 “새누리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결과를 보면 여당 지지자들이 지난 총선 참패의 책임이 어느 쪽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난다”며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이를 왜곡 호도하는 것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KBS 여당 이사 차기환 변호사의 10일자 트위터 화면.

하지만 이 대표에 따라붙은 의혹과 비판 가운데 청와대의 보도 개입은 KBS 이사로서 두둔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이 대표가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 홍보수석 신분으로 당시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나라가 어려운데 (KBS가) 해경과 정부를 두들겨 패는 게 맞느냐”며 압박한 것은 방송법 위반 혐의가 짙기 때문이다.

방송법에는 “누구든지 방송편성에 관해 이 법 또는 다른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규제나 간섭도 할 수 없다”(4조2항)는 규정이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동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는다. 

아울러 김시곤 전 국장이 “(보도와 관련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청와대가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직거래’를 했고, 길 전 사장이 내게 보도국장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의 KBS 인사 개입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 지난해 10월 TV조선에 출연한 차기환 KBS 이사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TV조선)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7일 차 이사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청와대의 보도개입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조금 더 조사하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KBS 여당 이사들은 청와대의 보도개입 논란 등에 침묵하거나 야당 이사들의 문제 제기에 반발해왔다.

KBS 야당 이사들은 지난달 청와대의 보도 개입에 침묵하는 간부들을 비판했다가 제주방송총국 발령을 받은 정연욱 기자와 관련해 ‘부당인사 시정 요구’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하려 했으나 여당 이사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차 이사는 12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업무상 회의 중이니 다음에 하자”고만 말했다. 그는 보수진영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대표적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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