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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갑을오토텍, 노사간 입장발표…합의점 없는 평행선

(아산=뉴스1) 이숙종 기자 | 2016-08-11 18:33 송고

아산갑을오토텍사측대표단이11일회사정문에서기자회견을갖고있다.© News1
아산갑을오토텍사측대표단이11일회사정문에서기자회견을갖고있다.© News1

노사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직장폐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아산갑을오토텍이 노조측을 상대로 합의안을 내 놨지만 협상에는 진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11일 갑을오토텍 사측 대표단은 회사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공장 불법점거로 생산 라인의 가동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 마저 저지돼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선 관리직 사원 만이라도 투입해 일부 생산라인이라도 가동해 손실을 최소화 할 것"을 요청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회사는 직장폐쇄 이후에도 노동조합의 파업 즉시 종료와 무조건적 생산 현장 복귀 시 직장폐쇄를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하지만 조합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지난달 31일부터는 정문까지 점거∙봉쇄해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조차 저지하는 등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조는 직장폐쇄 기간 중 출입이 금지된 외부인은 무단 출입시키는 등 불법행위를 주저 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아산경찰서의 엄격한 조건부 허가를 받은 경비원 배치에 대해서도 온갖 음해와 선동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더 이상의 불필요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소모적 논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밝히고 더 민주당 한정애 의원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상 국회 환노위 간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복기왕 아산시장 및 아산시 노사민정협의회,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등 유관기관의 의견 및 권고안을 바탕으로 수용안을 내놨다.

사측은  "상기 유관기관의 권고안과 노조 주장을 일부 수용해 직장폐쇄 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시 철수하겠다"며 "회사가 상기 1항을 준수함에 있어 노조에 의한 관리직 직원들의 출근저지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므로 노동조합은 전 관리직 직원의 출근을 저지∙방해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또한 "회사의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생산시설은 가동돼야 하기때문에 조합이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는 관리직 사원들을 제외한 2015년6월2일 이전 입사한 관리직 사원의 생산 대체근로를 더 이상 저지·방해하지 말 것"과 "노동조합이 상기 내용을 준수하면 즉시 회사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노조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회사는 지속된 파업으로 대규모 매출 손실을 입고 있으며 이에 따라 180여 개 협력사들도 극심한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노조는 상황에 대한 냉정한 판단과 심각성을 직시해 회사의 합리적인 요구에 적극 부응해달라"고 말했다. 
아산갑을오토텍사측대표단의기자회견직후노조측대표단이반박기자회견을가졌다.© News1
아산갑을오토텍사측대표단의기자회견직후노조측대표단이반박기자회견을가졌다.© News1

이와 관련 노조측은 사측의 기자회견 후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의 입장을 수용할 수 없으며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관계기관을 언급해 가며 그 제안과 권고들을 수용한다고 밝혔으나 오히려 훨씬 후퇴한 입장"이라고 일축하며 "회사가 수령조차 거부한 아산시 노사민정 권고안에 따라 회사의 부당노동행위 사실에 대한 인정과 즉각적인 노조파괴 중단, 나아가 2008년 합의에 따른 경비외주에 대한 협의(의결)절차를 철저히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사측의 오늘 입장발표에는 권고안 이행과 관련한 단 한마디의 언급도 없다"며  "이는 아산시 노사민정이 권고한 집중교섭 기간인 12일을 하루를 앞두고 제시한 면피 목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직장폐쇄 이후 배치한 경비원을 즉각 철수한다는 사측 주장 역시 사태를 원점으로 돌리려는 수법"이라고 반박하고 "직장폐쇄 이후 경비원 투입 자체가 불법이고 이는 지난 1월 부터 정문 경비를 목적으로 강제 투입한 경비원은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인 것"이라며 사측의 입장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인정한 노사합의의 효력을 수용해 정문경비까지를 포함해 완전히 철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의 직장폐쇄 이후 경비원들로 한정하면 그들에 대한 배치신고 자체의 철회인지, 정문으로부터의 철수인지 모호한 입장" 이라며 "만약 후자라면 현재의 상황과 하등의 다를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사측의 입장이 2015년 6월 2일 이전 입사자들이 출입해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경영진들의 노조파괴로부터 시작된 이번 사태의 해결 없이 관리직을 투입해 생산하겠다는 것은 결국 노동조합이 지속적으로 파업상태를 유지하라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금일 오후 2시에는 노사간 단체교섭이 예정돼 있었지만 참가의무가 있는 정해진 교섭엔 불참으로 일관하면서 ‘조건부 교섭’을 내세우고 있다"며 "갑을오토텍 경영진들의 기망적인 태도와 오로지 공권력에만 의지해 폭력적으로 짓밟으려는 작태를 중단하고 불법적 직장폐쇄를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dltnrw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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