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등 중국 고성장株 개미도 직접 산다

용환진,배미정,박윤구 2016. 8. 11. 17: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본토 중소형株 많이 담은 펀드 유망外人, 선전증시로 이동땐 코스피에 악재

'선전 - 홍콩증시 교차거래' 선강퉁 10월 시행 유력

오는 10월 선강퉁 시행이 유력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고 있다. 소수 기관투자가만이 접근 가능했던 전기차업체 BYD, 가전업체 메이디, 부동산개발업체 완커 등 중국 본토 선전 증시의 상장 기업 주식에 국내 개인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반면 한국으로 향하던 외국계 투자금 중 상당 부분이 선전 증시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또 선전 증시에 상장된 종목들이 이미 고평가돼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의 악몽처럼 투자에 신중을 기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홍콩거래소는 실적 발표를 하면서 "선강퉁 시행을 위한 결제 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또 홍콩거래소는 "기술적 준비가 모두 끝났고 금융당국 승인 후 즉시 선강퉁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거래소는 그 자체가 홍콩거래소 내에 상장된 회사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동안 여러 루트로 선강퉁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시장에 전해졌지만 홍콩거래소가 공시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강퉁 시행을 위한 준비가 끝났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내에 처음으로 선강퉁 전담팀(TF)까지 발족한 것은 사실상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이르면 10월부터 홍콩 증시를 통해 선전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고수익에 목말라 있던 국내 투자자의 갈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전 증시에 성장성이 뛰어난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선전거래소에는 중국의 미래 산업과 성장산업 관련 업체가 많이 상장돼 있다"며 "홍콩이나 상하이거래소 상장 종목들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10% 미만인 반면 선전거래소 상장 종목들은 EPS 증가율이 20%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조 센터장은 "다만 선전거래소는 상장 종목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에 이른다"며 "저성장 시기에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대신 리스크 요인도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선강퉁 시행에 대비해 차별화된 리서치 자료 및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 후강퉁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증권은 최근 프라이빗 뱅커(PB)들을 선전에 보내 현지 증시 분위기를 체험하게 했다. 두 번째로 후강퉁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안타증권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티레이더'를 선강퉁 주식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선강퉁과 관련해 티레이더의 기술적인 문제는 이미 모두 해결했다"며 "선강퉁 시행일부터 곧바로 고객들이 '선강퉁 티레이더'로 매매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중국 본토 특히 중소형 성장주를 많이 담은 펀드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선강퉁 시행으로 해외 자금이 선전 증시에 추가 유입되면 이들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펀드 중에서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중소형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가 있다.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A종목 중에서 중국방커기업, 핑안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심천100지수'를 추종한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부문 상무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예측하기 용이하며 소규모 자금으로 선전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강퉁에 대한 국내외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증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4년 11월 후강퉁 시행 전후를 비교해보면 중국 증시가 많이 올랐던 것과 달리 우리나라 증시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국내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배미정 기자 /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