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모친 강태영 여사 별세

정욱 2016. 8. 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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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영 여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강태영 여사가 11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27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고(故)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와 결혼해 한화그룹의 기반이 잡아가는 과정 동안 묵묵히 내조에 전념했다. ’ 미국 유력인사와 교류가 잦았던 김 창업주가 가회동 자택으로 식사를 초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회동 자택에서 이뤄진 고인의 식사대접에 감탄한 외빈들을 통해 미국 외교가와 언론에까지 소개될 정도였다. 일례로 1971년 방한한 멜빈 레어드 국방장관의 부인 바바라여사는 고인을 통해 전형적인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는 사례고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고인은 김 창업주가 1981년 59세의 이른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뒤에는 남편의 추모사업에 매진해왔다. 당시 김승연 회장이 이른 나이에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우려섞인 시각도 있었으나 고인은 경영과는 거리를 유지하며 한화그룹의 성장을 지원했다.

고인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자신을 희생해왔다. 김승연 회장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엔 본인의 생일 잔치는 하지 않겠다는 모친의 뜻을 꺽지 못했다”며 2003년 고인의 희수(喜壽·77세)때도 제대로 된 잔치를 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성공회 신자인 고인은 대한성공회와 성가수도회 추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성 안나의 집’과 ‘성 보나의 집’을 후원하는 등의 활동에 나섰다. 또 매년 서울 북촌 마을회관에 떡을 돌리는 등 주변을 챙겨왔다.

문인들과 시조시집을 발간하고, 문학동인을 만들어 문단활동을 하는 등 시조에 조예가 깊었던 고인은 예술인들과 많은 교류를 했다. 고인의 지원을 받아 수집한 고전과 근현대 문학자룔를 재단법인 아단문고(雅丹文庫)를 통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해왔다. 아단문고는 고인의 아호인 ‘아단’을 따서 2005년 세운 재단법인이다. 아단문고는 현재 국보 3점 보물 28점 등 총 8만 9150점에 이르는 고문헌 및 근현대 희귀 단행본과 잡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고인은 김종희 선대 회장과의 사이에 김영혜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이사회 의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등 2남 1녀를 두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이며 13일 발인이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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