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펜싱 전희숙, 막고 찌르기 성공한 듯 했는데..석연찮은 판정에 눈물 펑펑

정유진 2016. 8. 1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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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펜싱 여자 개인 플뢰레 16강전에서 한국 전희숙이 심판 판정에 답답해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펜싱 플뢰레 국가대표 전희숙(32·서울시청)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역전 기회를 놓쳤다.

10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우카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16강전에서 전희숙은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에바(세계랭킹 4위)에게 11-15로 몰렸다.

그의 패배가 더욱 안타까운 것은 편파 판정의 여지를 남겨둔 채 경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3라운드 9-12 상황, 전희숙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수비와 공격에 전력을 다했다. 그리고 드디어 샤나예바의 공격을 막아내고 찌르기에 성공한 듯했다.

그런데 심판은 전희숙의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고 샤나예바에 점수를 줬다. 전희숙은 투구를 벗고 판정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비디오 판독을 했음에도 심판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만일 이 점수가 인정되면 전희숙과 샤나예바의 점수 차가 2점이 돼 충분히 역전을 노릴 만한 상황을 만들 수 있었다. 1라운드 점수 차이(2-7)를 2라운드(8-11)에서 많이 좁혀놨기 때문이다. 전희숙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11-15로 쓴잔을 마셔야 했다.

피스트에 주저앉은 전희숙의 모습이 방송을 탔다. 억울한 나머지 그 자리에 앉아 펑펑 울었다.

조 총감독은 "(전)희숙이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서 저를 안고 한참을 눈물만 흘렸다. 이야기는 아직 못 나눴다.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4년 가까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전희숙 경기에 대한 석연찮은 판정은 상대가 러시아 선수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국제펜싱연맹(FIE)는 세계 펜싱계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그 회장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이 러시아 국적이다. 세계적인 거부 우스마노프 회장은 펜싱의 발전을 이유로 심판진을 포함한 펜싱계 전반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희숙의 막고 찌르기 상황이 애매했던 것일 뿐 편파 판정이 아니라는 해설위원들의 의견도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원우영 SBS 해설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희숙 선수가 충분히 억울해 할 만한 판정이다. 전희숙 선수가 막고 들어간 동작을 안 잡아줬다. 비디오 판독에 충분히 보였을텐데…"라면서도 "그런데 전희숙 선수가 타이밍이 늦긴 늦었다. 정확히 막고 찌르는 것과 빗나가서 찌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판이 전희숙 선수가 완벽하게 막은 게 아니라 빗겨 쳐서 막은 것으로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뢰레 전공자인 고낙춘 MBC 해설위원도 잘못된 판정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예전에는 누가 정확하게 쳤는지 잡아냈는데 최근에는 엇비슷하게 치면 공격자가 우선으로 바뀌었다"며 "판정이 잘못됐다고 하기 어렵다. 이건 100% 말씀드릴 수 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전희숙 선수가 득점한 것을 샤나예바에게 줬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펜싱의 위력이 널리 알려지고 전날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서 판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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