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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위종 등 독립운동가 후손 38명, 한국 '특별귀화'

입력 : 2016-08-10 06:01:00 수정 : 2016-08-09 21: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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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구한말의 의병장 허위, 네이그 특사 이위종,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 최재형.
1908년 전국의 의병들을 규합해 서울 진공작전에 나선 의병장 허위(1854∼1908),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한국 독립을 외친 외교관 이위종(1887∼?), 1919년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국내외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전개한 이들 독립유공자의 후손 38명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다.

법무부는 10일 오전 11시 국적증서 수여식을 열어 그동안 외국 국적으로 살아오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 38명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한다. 이번 수여식은 7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온 국민이 다 함께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되새기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에 보답하자는 차원에서 특별히 마련됐다.

이번에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독립유공자 후손은 국적법 7조 규정에 따라 그 직계존속 등이 독립유공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훈장·포장 등을 받은 사람들이다.

먼저 허위 선생의 후손은 러시아에 살고 있는 선생의 외증손, 외현손 등 8명이다. 허위 선생은 1907년 일제에 의해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대를 조직해 경기도 일대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이끌었다. 이듬해인 1908년 전국 13도 연합 의병부대 군사장에 임명돼 서울 진공작전을 주도했지만 그해 6월 일제에 체포되었다가 3개월 뒤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이위종 선생의 후손도 러시아에 살고 있는 선생의 외증손, 외현손 등 10명이다. 이위종 선생은 1907년 헤이그 특사 3명 중 한 명으로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할 고종 황제의 친서를 번역했다. 각국 신문 기자단의 국제협회에 참석해 을사늑약의 강제성과 일본의 침략상을 폭로·규탄하는 ‘한국을 위한 호소(a plea for Korea)’라는 제목의 명연설을 했다. 이후 연해주로 돌아와 구국운동에 생애를 바쳤으나 서거 일시는 알려져 있지 않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다.

최재형 선생의 후손 역시 러시아에 살고 있는 선생의 외증손, 외현손 등 8명이다. 최재형 선생은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신규식, 이동년 등과 함께 대한민국 임시정부 조직을 논의하고, 이어 의정원회의에서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1911년 11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독립단을 조직한 후 단장이 되어 무장 독립투쟁을 전개하다가 1920년 4월 일본군에 체포돼 순국했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이들 외에도 최이붕(1897∼1973), 구철성(1902∼1937), 이원수(1902∼1938), 임정구(1887∼1937), 박찬익(1884∼1949), 김동만(1880∼1920), 최명수(1881∼1951) 등 다른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까지 총 38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현 국적별로는 러시아 출신이 32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출신이 5명, 미국 출신이 1명이다.

이날 행사는 역사적 의미를 감안해 특별히 광복회 나중화 부회장도 참석한다. 김현웅 법무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번영은 독립유공자 등 애국지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의 노력 덕분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최근 북한의 안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순국선열의 뜻을 이어받아 철저한 안보의식과 올바른 역사 인식을 세우고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였으면 한다”고 말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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