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감옥 포화 논란에 "그럼 더 지어"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이후 정원의 몇배를 넘어서 포화에 달한 필리핀 교도소의 광경이 세계적 주목을 끌었다. (뉴스1 7월 31일 보도 참고) 일각에서는 난간까지 들어차 쪽잠을 자는 수감자의 모습에 인권 문제도 제기됐다. 이에 대한 두테르테 정부의 처방이 나왔다. 감옥을 증설하는 조치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닐라 당국자들은 8일(현지시간) 새로운 교도소를 짓기 위해 현지 당국이 보유한 부지를 중앙 정부에 기부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는 지난달 말 마닐라 북동부에 있는 케손시티 감옥이 정원의 5배에 달하는 수감자를 수용하면서 단순 북새통을 넘어선 극악의 상황에 다다른 모습이 기사 사진을 통해 공개돼, 두테르테 정부를 향한 인권 단체의 비판이 빗발치면서 이뤄진 조치다.
이스마엘 수에노 내무장관은 중앙 정부 역시 예산을 따로 배정해 새 감옥을 건축할 예정이라고 AFP에 밝혔다. 마약 중독자를 위한 재활센터도 신축할 예정이다.
수에노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에 따라) 마약 중독자를 체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마약 중독자를 재활시키는 것에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 국제인권기구 적십자사와 손을 잡고 2019년까지 케손시티에 6000명의 수감자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자 설계 완료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테르테 대통령이 6월 말 취임한 뒤 시작한 '범죄·마약과의 전쟁'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밀매업자 발견시 즉시 사살할 수 있는 이른바 '슛 투 킬(Shoot-to-Kill)'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최근 마약 밀매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정부관료, 판사, 경찰관 등 정부 관계자 160여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혐의 사실을 자수하라고 엄포하기도 했다.
현지 ABS-CBN에 따르면 5월 총선부터 현재까지 이같은 범죄와의 전쟁으로 889명이 숨졌다. 경찰은 마약 범죄를 저지른 혐의자 50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대학교의 범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필리핀 수감소는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전에도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포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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