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정해인 "김수현 작가 작품 끝내니 뿌듯"

2016. 8. 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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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해인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배우들이 처음 함께 대본을 읽은 후, 하차하는 줄 알았어요. 김수현 작가님이 저를 향해 '쟤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말씀했거든요."

지난 3월 진행된 SBS TV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 기자간담회에서 정해인(28)의 이러한 고백은 적잖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을 앞두고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정해인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한 것인데……"라고 말하면서도 뿌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해인은 인터뷰에서 "첫 대본 읽기 후 캐스팅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런 지적을 받으면 얼굴이 빨개지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막막해진다"면서 "거기에다 대본 읽기가 3시간 더 남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끝날 때까지 가시방석이죠."라고 회상했다.

정해인은 유재호(홍요섭 분)-한혜경(김해숙) 부부의 막내아들 유세준 역을 연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이 드라마에 합류할 당시 2년도 채 안 되는 연기 경력으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돈 주고도 얻기 어려운 기회"를 얻었다.

정해인은 유세준 역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제작진이 자신을 뽑은 이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대신 살짝 민망한 표정으로 "대본 연습할 때 김수현 작가님에게 얼핏 들은 이야기인데 제가 웃는 모습이 맑아서 좋았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순재, 강부자를 비롯한 베테랑 배우들 속에서 신인이나 다름없는 연기자가 자신의 몫을 다하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방송연예과 전공)을 졸업한 후 곧바로 연기를 시작한 정해인은 취업 포기 선언을 할 정도로 팍팍한 20대 청년의 삶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부담이 컸던 정해인은 결국 대본을 파고드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수현 작가님이 촬영 초반에 '유세준 같이, 혹은 유세준인냥 연기하지 말고, 유세준이 돼야 한다, 너는 유세준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해 주셨어요. 그 말씀을 계속 되새기면서 대본을 보고 또 봤어요. 유세준 대사가 제 것이 될 때까지요."

정해인은 "당당하고 겁없는 면은 유세준과 비슷하다"면서도 "유세준이 좀 더 고집이 세고 고지식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유세준의 그런 점을 이해해요. 취직도 못한 데다, 성공한 형과 비교되는 막내로서의 설움과 피해의식도 있다고 생각해요. 대가족 속에서 자랐다는 성장 환경도 저와는 다르고요."

8개월 대장정을 막 끝낸 정해인은 유세준 캐릭터와 꼭 맞아 떨어지는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김수현 작가님, 대단한 선배 연기자들과 긴 호흡의 작품을 마무리한 것에 대한 뿌듯함도 있다"고 전했다.

"'그래, 그런거야'를 시작하면서 잘 하자, 뭔가를 보여주자는 것보다는 즐겁게 하자, 열심히 하자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들 관계가 정말 돈독해져서 그 꿈도 이뤘어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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