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엄마의 올림픽 패배 되갚은 이재영, 첫 무대서 맹활약
[경향신문] 이재영(20·흥국생명)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하게 날았다.
한국 여자배구는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1차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이날 이재영은 11득점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정철 감독은 박정아(IBK기업은행)를 제2 레프트로 선택해 1세트에 선발로 내보냈다. 그러나 박정아가 공격과 수비에서 흔들리자 이 감독은 1세트 후반부터 이재영을 대신 투입했다. 이재영은 “올림픽 무대가 너무 떨린다”고 했지만, 코트에서는 베테랑 못지않게 활약했다.
3세트 15-14에서 이재영의 활약이 빛났다. 이재영은 두 차례 연속 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17-1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처음에는 강타로, 두 번째 공격은 상대 블로커를 살짝 넘기는 연타로 득점했다.
이재영은 “확실히 올림픽은 다른 경기와 달랐다. 경기 전부터 많이 떨었다”고 밝힌 뒤 “중요할 때 내게 공이 왔고 다행히 득점이 됐다. 언니들이 ‘일본전을 꼭 이기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어머니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배구에 세터로 출전한 김경희 씨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배구는 일본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이재영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안방에서 쓴맛을 봤다.
26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딸이 첫 올림픽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재영은 “엄마가 경기할 때는 졌나요”라고 물은 뒤 “빨리 엄마와 통화하고 싶다. 자랑도 하고, 투정도 부리려고 한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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