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수박, 랩 씌워 냉장 보관하면 '세균 덩어리'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2016. 8. 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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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무더운 날씨 탓에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는 수박을 즐겨 먹는다. 수박은 크기가 커서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고, 남은 조각을 냉장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보고에 따르면 먹다 남긴 수박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세균이 급격하게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헬스조선]수박 조각에 랩을 씌운 뒤 냉장 보관하면 수박이 오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구입한 수박을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 7일 이내로 냉장 보관한 경우 세균(일반세균, 황색포도상구균)의 오염 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랩으로 포장해 냉장 보관한 반쪽 수박 표면의 최대 세균수가 초기 농도의 약 3000배 이상으로 증가해 배탈이나 설사 등을 일으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의 표면을 약 1cm 잘라낸 안쪽 면의 최대 세균수도 초기 농도의 약 538배에 달했다.

또한, 수박을 냉장고에 1일 이상 보관한 경우 모든 시료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수박 껍질 표면 검사 결과 일부 수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을 보면 수박을 자를 때 껍질에 남아있던 균이 안쪽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시험의 경우 추가적인 세균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멸균한 칼과 도마 등의 조리기구를 사용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위생상태가 이보다 미흡해 세균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한국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수박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 초기 오염 방지를 위해 수박을 절단 전에 깨끗하게 세척하고, 절단한 후에는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남은 수박 조각은 랩으로 포장하는 것보다 한입크기로 조각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며, 부득이하게 랩으로 포장할 경우 수박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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