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이지원, "내 역할은 동근이 형 휴식 제공"

이재범 2016. 8. 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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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양)동근이 형이 쉴 수 있게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지원(190cm, G)이 지난 7월 22일 공익근무(사회복무요원)로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이지원은 경희대 시절 대학 선수 중 최고로 빠르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빨랐다. 장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운동능력을 앞세운 중거리슛이 주요 득점 방법이었다. 수비도 괜찮은 편. 다만, 3점슛에서 기복을 보였다.

이지원은 모비스의 상징과 같은 2011 국내선수 드래프트 10순위로 프로에 발을 들여놓았다. 2011~2012시즌에는 54경기 모두 출전하며 주전급 식스맨으로 활약했지만, 2012~2013, 2013~2014시즌에는 부상으로 각각 21경기 출전에 그쳤다. 허리와 목 부상이 원인이었다.

모비스 이지원

이지원은 공익근무를 하는 동안 모비스 숙소에서 출퇴근하며 2016~2017시즌 복귀를 준비했다. 3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만난 이지원은 “장애인 보호센터에서 선생님들의 보조 역할을 했다. 센터까지 거리가 있어서 숙소에서 7시 즈음 나가서 보통 8시부터 일을 시작했다”며 공익근무 할 때의 업무를 설명한 뒤 “퇴근 후에는 저녁 먹고 야간에 훈련했다. 선수단이 경기를 가거나 휴가 받고 나가도 혼자서 야간엔 항상 체육관에서 보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훈련을 했는지 묻자 “1년 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그 후에는 볼 가지고 하는 운동과 뛰는 운동을 했다”며 “혼자 해서 뛰는 량이 부족했지만, 공을 가지고 많이 놀았다. 공익근무 마지막 즈음에는 D리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공을 가지고 놀아서 공익근무하기 이전보다 볼 컨트롤이 좋아졌다. 특히 왼손 드리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원은 현재 한 달 전에 다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3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양동근(햄스트링과 허리 부상)과 함께 가장 먼저 나와 몸을 푼 뒤 선수들이 코트 훈련을 시작할 때 곁에서 지켜봤다. 모비스 선수들은 새로운 전술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지원의 재활이 막바지이기에 다음 주부턴 전술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지원은 입대 전에 출전경기가 적어 이번 비시즌을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보내고 있다. 이지원은 “많이 생각한다. 경기도 많이 뛰고 싶고, 팀에 보탬도 되어야 하기에 생각할 게 많아졌다”며 “우리 팀은 조직적으로 틀에 맞게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와야 하는데, 코트에서 시야가 좁고 형들과의 움직임이 안 맞는 게 있다. 내가 없을 때 했던 플레이도 있으니까 내가 빨리 맞춰야 한다”고 했다.

모비스 이지원

모비스는 지난 비시즌에 딱히 정해진 포지션이 없다고 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 전준범도 “딱히 정해진 포지션이 없고, 다같이 1번(포인트가드) 역할을 도와주면서 유기적인 움직임의 연습을 하고 있다”고 지난해와 달라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지원은 팀 내 자신의 역할을 묻자 “우리 팀은 포지션이 딱히 없다.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자기 자리에 있어야 한다. 앞선에서 해야 할 일을 잘 찾아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 중에서도 동근이 형을 보좌해줘야 한다. 동근이 형이 40분 뛸 수 없으니까 동근이 형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동근이 형이 쉴 수 있게 수비하고, 달리는 농구를 할 때 내가 좀 더 많이 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 평균 36분 28초로 출전 시간 1위를 기록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구상했던 12명의 선수들이 모두 뛰는 농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양동근의 2016~2017시즌 휴식 시간은 상무에서 이대성이 제대(2017년 1월 26일)하기 전까지 이지원의 활약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1prettyjoo@hanmail.net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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