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노동미사일, 주일 美레이더기지 겨냥했나

황형규,안두원,박태인 입력 2016. 8. 3. 17:24 수정 2016. 8. 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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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미사일 1천km 비행..일본 EEZ 첫 낙하육군, 지뢰도발 1주년..DMZ 수색팀 훈련 공개

◆ 레이더P / DMZ지뢰 도발 1주년 ◆

북한이 3일 발사한 노동 미사일이 동해를 가로질러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처음으로 낙하했다. 유사시 일본 내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일본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1발은 공중폭발하고 다른 1발은 약 1000㎞ 날아갔다"고 밝혔다. 북한이 실전 배치한 노동미사일의 최대 비행거리는 1300㎞다. 이번에 최대 비행거리에 근접하도록 발사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일 미군기지 등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합참은 "향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항구와 비행장 등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함은 물론,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 의지와 야욕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규탄했다.

북한은 현재 동·서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해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즉각 관계 각료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강력 비난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우리나라 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협으로, 용서하기 어려운 폭거"라며 "명백한 안전보장이사회 의결 위반으로 북한에 강력 항의한다"고 비난했다. 아베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을 지시한 후 항공기와 선박 안전, 만일의 사태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또 향후 대응에 대해 "미국, 한국과 연대하면서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카타니 겐 방위상은 "미국, 한국과 긴밀히 협조를 해나가면서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과 분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현 시점에서 항공기나 선박 피해 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b>DMZ 통문 열고</b><br>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DMZ 통문에서 1사단 수색대대가 DMZ 수색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날 육군은 DMZ 지뢰도발 1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을 주도했던 정교성 중사 팀의 훈련을 공개했다. [한주형 기자]
미사일이 떨어진 곳에서 직선으로 일정 거리를 가면 샤리키(車力)가 나온다. 일본 방위백서에 의하면 이곳에는 탄도미사일 조기경보 레이더인 AN/TPY-2 기지가 있다. 이 레이더 기지는 2014년 말부터 작전 운용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를 운용하는 기지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조기경보 레이더 기지다. 주일미군의 레이더 기지 코앞까지 노동미사일을 날려 언제든지 이곳을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장거리 타격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애나 리치앨런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응하는 동시에 우리 자신과 우리 동맹국들을 어떤 공격이나 도발로부터도 방어하기 위해 전 세계 동맹국, 협력국들과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 파주의 육군 1사단은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 1주년을 맞아 비무장지대 수색팀의 훈련장면을 공개했다. 훈련을 선보인 수색팀은 1사단 수색대대 수색 7팀이다. 작년 8월 4일 북한군의 DMZ 지뢰도발 때 침착하게 대처해 부상자 김정원 하사(24)와 하재헌 하사(22)를 무사히 구조한 바로 그 팀이다. 당시 수색팀장이었던 정교성 중사(29)는 지금도 팀장을 맡고 있다. 지뢰도발 직후 수색대대로 상황 보고를 했던 통신관 이형민 하사(22)도 여전히 통신관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정 중사는 "그때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원들과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적과 마주친다면 즉각 사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뢰도발 당시 수색작전을 함께 했던 박선일 주임원사는 "수색 7팀은 북한군의 지뢰도발을 딛고 완전히 정상화했다"며 "완벽한 임무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서울 = 안두원 기자 /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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