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범 771명 처형..국제단체 "UN 침묵말라"

윤지원 기자 입력 2016. 8. 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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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가 마약사범들을 정당한 사법 절차를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잡아들이면서 수용인원의 5배에 이르는 수감자가 마닐라 퀘존시티 교도소에 몰렸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범죄자 즉결 처형 건수가 폭증하면서 국제인권단체가 이를 막기 위한 집단적 움직임에 들어갔다.

3일(현지시간) 필리핀 ABS-CBN 뉴스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5월 1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마약사범 총 771명이 사망했다.

이중 472명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고 228명은 마약 관련 총격전이나 경찰에 협력하는 사람들의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나머지 71명은 마약범이라는 사인과 함께 시신이 발견돼 사망 경위를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공권력이 통제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는 데 대해 국제인권감시기구(HRW)를 비롯한 전 세계 300개 인권단체는 국제마약감시기구(INCB)와 유엔마약통제프로그램 측에 서한을 보내 두테르테 정부의 잔혹 행위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서한에서 이들은 "무차별적인 살해 행위는 마약 범죄를 줄이는 조치란 이름으로 정당화할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거리에서 매일같이 죽어가는 시간 더 이상의 침묵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안에서도 두테르테의 초법적 살인 명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레일라 드 리마 상원의원은 "현재 정부는 마약중독을 더 악랄한 중독과 맞바꾸고 있다"면서 마약사범을 대상으로 벌이는 살인을 '중독'이라 비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뉴스1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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