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좋은 배우 온주완(인터뷰)

권수빈 기자 2016. 8. 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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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권수빈 기자 = 배우 온주완의 지난 작품을 돌아 보자면 의외로 어두운 분위기의 극에 많이 출연했다. '주먹 쥐고 소림사'에서의 적극적인 부분이나 평소 얼굴에서도 밝은 이미지가 보이지만 최근 종영한 '미녀 공심이'처럼 밝은 극 분위기와 밝은 캐릭터는 사실상 처음이었다.

온주완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미녀 공심이'의 준수처럼 밝은 캐릭터를 연기한 적은 사실 없던 것 같다. 그동안 했던 작품 중 제일 많이 웃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준수를 연기할 때는 꾸밈 없이 표현했다. '펀치' 때는 대본을 5~6번씩 보면서 연구를 했다면 '미녀 공심이' 같은 경우 편안하게 그려져서 다른 때와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한 것 같다"고 했다.

온주완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미녀 공심이'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 윌엔터테인먼트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나 '펀치'는 초중고생이 잘 안 보더라고요. 내용이 무겁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니까. '공심이' 같은 경우 초등학생들까지 다 보는 드라마더라고요. 길거리에서 촬영하다 보면 10살짜리 애들이 '준수다! 석상무다'라고 하면서 알아보는 걸 보고 너무 신기했어요. 그런 작품을 했던 적이 없었거든요. 드라마를 보는 대중에게는 해맑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온주완이 저런 모습도 있었어?'라는 반응이 있는 것 같아요."

온주완은 이어 "삶에서의 나는 되게 긍정적이다. 대화하면서 웃는 걸 좋아하고 밝은 성격이다. 나를 만나고 가는 분들이 누구든 긍정적인 나의 에너지를 받아갔으면 좋겠다는 게 내 삶의 모토다"며 "그런 모습을 전작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다. 준수를 하면서 원 없이 보여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누구보다 착한 남자였던 석준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악해지는 뻔한 캐릭터가 아니었다. 중간에 마치 범인인 외삼촌의 편에 서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석준수의 계획이었다. 석준수는 끝까지 착한 남자였고, 이런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었다.

"배우인 제 입장에서도 변할 줄 알았어요. '외삼촌 손을 잡는다'까지 대본을 보고 준수를 가족 편에 세워 대립시키려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반전이 있는 거예요. 시청자들도 흑화할 거라는 예상을 많이 했는데 의외 방향으로 가서 저도 너무 좋았고 연기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처음부터 준수는 너무 착한 사람이었고 회사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욕심 부리는 것도 없었어요. 작가님이 억지로 변화시킬 수 있었겠지만 준수라는 캐릭터를 잘 지켜주신 것 같아 좋아요."

온주완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뮤지컬 '뉴시즈'와 드라마 촬영을 병행한 것에 대해 밝혔다. © News1star / 윌엔터테인먼트

온주완은 뮤지컬 '뉴시즈' 공연과 드라마 촬영을 동시에 했다. 바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만으로도 모자라 무대 공연까지 해내는 극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걱정이 많았다. 라이브인 뮤지컬과 밤샘 촬영을 하는 미니시리즈를 병행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극장까지 찾아오셔서 러브콜을 해주셨다"며 출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뮤지컬을 하니까 팬분들이 홍삼과 목에 좋은 도라지를 그렇게 주시더라고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먹으면서 버텼어요.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고 드라마를 찍으면서 날을 새고 공연에 간 적도 있어요. 공연이 끝나고 바로 촬영에 간 적도 있고요. 두 개를 같이 하니까 힘들긴 한데 이 작품에서 받은 에너지를 저 작품에 쓸 수 있기는 하더라고요."

처음 도전한 뮤지컬이지만 노래 실력과 무대 연기 모두 호평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 온주완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뮤지컬 쪽에서는 티켓 오픈 이후 성적이 안 좋으면 좋아지기가 쉽지 않다고 하던데 후반으로 갈수록 입소문이 나고 탄력을 받아서 마지막 공연은 전석 매진이 됐다"며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뮤지컬 팬들이 인정해주기도 했고, 같이 출연한 분들도 사랑을 많이 받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뮤지컬 출연을 결심한 것에 연인 조보아의 영향이 있었다는 그의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교제 중인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후회하지 않냐고 묻자 그는 "꺼려하지는 않는데 관계된 많은 분들의 입장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온주완이 드라마를 함과 동시에 조보아 역시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에 출연 중이었다. 그는 "둘 다 계속 일을 하다보니 데이트는 틈틈이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온주완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배우로서 지난 날을 돌이켜봤다. © News1star / 윌엔터테인먼트

데뷔 13년차 배우로서 지난 날을 잘 걸어온 것 같은지 물었다. 그는 "정체기가 있던 적도 있고 내 기준에서는 사실 욕심에 미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온주완이라는 배우를 누군가 러브콜을 하고 찾아주는 것에 있어서는 나름 뿌듯한 것 같아요. 제 연기를 믿고 온주완의 가능성을 보고 캐스팅을 해주는 감독님들이 있는 걸 보면 제가 인간 온주완으로서도 잘 해왔고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로 걸어가고 있구나 생각도 들어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욕심에 미치지 못한다는 발언에 대해 자세히 묻자 그는 "왜 배우를 함에 있어서 20대 때 스타를 꿈꾸지 않았겠나. 광고나 한류스타 같은 걸 왜 꿈꾸지 않았겠나"라며 "그런 걸 계속 잡고 가면 내가 못 버티겠더라"라고 설명했다. 온주완은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작품을 하지 않는 건 잘못된 직업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계속 작품을 하게 됐다. 이제는 (스타가 되거나 광고를 많이 찍거나 하는 것에 대한) 욕심이 없어졌다"고 했다.

생각이 바뀌게 된 시점도 궁금해졌다. 온주완은 "군대 제대하고 나서부터 가장 컸다. '더 파이브'라는 작품을 했을 때 나에게 캐스팅이 들어온 게 아니라 지나가는 시나리오를 보다가 내가 너무 하고 싶어서 카메라 테스트도 받고 감독님도 찾아가서 시켜달라고 졸랐다"고 이야기했다.

"10년차 배우이지만 오디션이라는 것도 봤어요. 먼저 시켜주지 않는 작품을 하겠다고 해서 이뤄냈을 때 배우가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그때 모든 악조건이 다 있었거든요. 제가 원하는 만큼의 개런티도 줄 수 없고 원하는 상황도 제공해줄 수 없다고 했는데 다 괜찮다고 말했어요. 이 역할만 할 수 있으면 다 괜찮다는 마인드가 생긴 게 그때부터인 것 같아요."

온주완이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그가 지향하는 인간상에 대해 밝혔다. © News1star / 윌엔터테인먼트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 온주완으로서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고등학교 선생님이 '너 왜 살아?'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질문을 20대 중반, 20대 말, 30대 초반의 나에게 가끔씩 묻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릴 때는 '나 행복하려고 살아요'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나 지금 너무 행복해서 살아요'가 되더라고요. 지켜지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리마인드를 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고 지금이 행복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하루하루 행복해서 사는 인간이 되고 싶어요."

그는 이어 "배우로서 내 필모그라피를 돌아봤을 때 물론 공백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해온 것 같다.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갖고 있건 어느 자리가 됐건 나는 그대로의 온주완을 잘 지켜온 것 같다"며 "배우 온주완보다는 인간 온주완으로서 괜찮은 사람으로 잘 지켜온 것 같다. 그걸 지켜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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