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토막시신·성폭행에 경기장 폭발까지..선수들 긴장

입력 2016. 8. 2. 04:10 수정 2016. 8. 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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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경기장 바이러스는 미국보다 173만 배..훈련 차질 빚을 듯

수상경기장 바이러스는 미국보다 173만 배…훈련 차질 빚을 듯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나흘 앞두고 치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해안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되고 주경기장에서 폭발음이 들렸기 때문이다. 경기장과 프레스센터 등 시설물이 밀접한 올림픽 파크에서는 성범죄까지 발생했다. 수상경기장은 선수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다. 대회가 임박했는데도 강력사건이 잇따르자 각국 선수단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브라질 경찰과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올림픽파크 내 벨로드롬 임시 숙박시설에서 성폭행 사건이 터졌다. 시설 경비원이 잠자던 여성 소방요원의 셔츠 속으로 손을 넣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올림픽 시설 경비원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외국 선수단의 불안이 훨씬 증폭됐다. 누구도 신변 안전을 지켜줄 수 없다는 걱정에서다.

관광 명소로 꼽히는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도 지난달 강력사건이 벌어졌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심에서 가까운 이곳에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은 물론, 시신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해 재범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슬럼가에 집중된 범죄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양상이 달라졌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사건·사고가 생겼다.

개막식이 열리는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는 지난달 31일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장에서 발견된 의심스러운 포장물을 조사하려고 탐지용 로봇을 투입하자마자 굉음과 함께 폭발물이 터졌다.

가장 안전하다던 선수촌도 범죄 표적이 됐다.

시설 미비로 한때 입촌을 거부한 호주 선수단이 도난을 당했다.

숙소에 불이 난 지난달 30일 선수들이 대피했을 때 노트북과 셔츠 등이 사라졌다.

치안 문제로 일부 선수는 훈련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자 마라토너 이토 마이(32)는 마라톤 코스 답사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마라톤 코스에 우범 지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코스 답사는 체력 안배 방법과 승부수 시점 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

무장강도로 사망한 현지인이 올해 2천명을 넘었는데도 올림픽 참가자들이 희생되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군 당국이 무장군인 2천여명을 리우 곳곳에 배치하는 등 치안 수위를 최근 격상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공항과 주요 도로, 올림픽 파크 등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쉽게 목격된다.

수질도 선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수상종목 경기장과 유명 관광지 물이 심각하게 오염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미국·유럽 기준치의 최대 173만 배에 해당하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수상종목 선수들이 실수로 물을 한 모금만 마셔도 복통이나 호흡기 증상, 심각한 뇌염을 초래하는 수준이다.

선수촌을 비롯한 각종 시설의 '늑장 건설'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회 개막일에 맞춰 완공될지 의문스럽다.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은 최근 "대회가 끝나면 외국 언론은 리우를 찬양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이를 믿는 외국인은 거의 없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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