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 간 김무성 "가장 아픈 민심이 있는 곳 먼저 찾았다"

진도·해남·강진/이옥진 기자 2016. 8. 2.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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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투어로 대선 행보 '시동' "경상도에서 대통령이 되면 총리는 전라도 출신이 돼야" "대통령과 10분만 얼굴 맞대고 얘기하면 좋을텐데" 말하기도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일 세월호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전국 민생 투어를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현장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 시대 최고의 비극이 세월호 참사"라며 "가장 아픈 민심이 있는 곳을 가장 먼저 찾았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과 2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전국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해남군의 보건소를 찾았다. 그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산 현상은 국가적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며 "해남이 우리나라 (출산율) 1등인데, 어떻게 1등 했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해남군 관계자들과 점심 식사를 하며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바로 지역주의"라며 "이렇게 만나서 얘기하고 소통하면 벽이 다 허물어지는데, 영·호남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역감정을 깨는 것이 바로 인사(人事)"라며 "경상도에서 대통령이 되면 총리는 전라도 출신이 돼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소통'을 강조하며 "대통령과 10분만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면 좋을 텐데…"라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정약용 선생이 유배 생활했던 강진군 다산초당을 찾았다. 그는 다산이 '청렴'을 강조한 것을 들며 "김영란법이 부작용이 있을지 몰라도 우리 사회에는 충격이 필요하다. (부작용은)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강진군 청자축제에서 만난 한 시민이 "앞으로 대차게 나가야 한다. 그래야 지지도가 올라간다"고 하자, "그동안 대차게 하고 싶어도 못했다. 앞으로 대차게 하겠다"고 했다. 벌교읍에 사는 주민이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고 하자, 그는 "맡겨줘야 하지"라며 웃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하늘색 체크무늬 남방셔츠에 흰색 등산 바지를 입고 밀짚모자를 썼다. 박민식 전 의원, 보좌진 4명이 동행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8일까지 전남과 경남 지역을 돌 계획이다.

그는 이번 민생 투어에 대해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질책도 받으면서 발길 닿는 대로 다니는 것"이라며 "이번 투어에서 국민으로부터 받는 힘이 나의 신념을 더욱더 강하게 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시점을 묻는 질문엔 웃으며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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