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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사상자 낸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진단받은 뇌전증이란

송고 2016년08월01일 18시56분


17명 사상자 낸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가 진단받은 뇌전증이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해운대에서 '광란의 질주'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뇌전증 환자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뇌전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1일 의학계에 따르면 뇌전증은 뇌 신경 세포가 흥분하는 병이다.

어떠한 이유로 뇌 신경 세포가 손상된 뒤 외부의 특별한 자극 없이도 뇌가 흥분상태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전에는 '간질'이라는 용어가 일반적이었으나 이 용어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학계에서는 뇌전증으로 고쳐 쓰고 있다.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이다.

보통 짧게는 10초, 보통은 3분, 길게는 십여 분 정도 지속한다.

동아대병원 신경과 김상호 교수는 "우리가 흔히 발작이라고 하면 입에서 거품을 물고 쓰러지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런 '대발작' 현상 외에도 '복합 부분발작'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외제차 광란 질주…3명 사망 14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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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31일 오후 5시 16분께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사거리에서 7중 차량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중상자 포함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복합 부분 발작은 환자가 의식을 잃지만, 기존에 하고 있던 동작을 계속 수행 한다든지 멍하게 서 있는다든지 하는 것을 말한다. 신체가 경직되는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사건의 경우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운전했다고 진술하는 점을 보아 복합 부분발작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복합 부분 발작 전 운전을 하고 있었다면 발작이 일어난 후에도 운전을 계속하다가 의식이 돌아온 뒤 '어 내가 여기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복합 부분발작을 한 환자들의 경우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걷는 동작을 반복하다가 정신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뇌전증 발작은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두 번 이상 나타나면 약물치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뇌전증 환자의 30% 정도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재발하고, 약 20% 정도는 약물치료 중에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해운대 교통사고는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덮치고 6대의 차량을 쳤다.

이 사고로 여름 휴가를 온 모자와 길을 건너던 중학생 등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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