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전문가-관객 평가 '극과극' 왜?

김구철 기자 2016. 8. 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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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5일만에 관객 260만 돌파



“시대 역행” vs “최고의 감동”

‘연평해전’처럼 반응 極과 極

영화 ‘인천상륙작전’(사진)이 평단의 ‘최저’ 평점을 관객의 ‘최고’ 평점으로 뒤집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역시 분단 상황을 배경으로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담은 영화 ‘국제시장’(2014년), ‘연평해전’(2015년)도 평론가 등 전문가들이 혹평했으나 관객들이 열광하며 선택함으로써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이 영화는 ‘부산행’ ‘제이슨 본’ 등을 누르고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31일까지 262만551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1000만 관객을 넘어선 ‘7번방의 선물’ ‘변호인’(이상 2013년) 등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이정재, 이범수와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이 주연을 맡은 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의 판세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의 숨은 주역인 국군 해군첩보부대원들의 활약상을 그렸다.

시사회 후 전문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국군과 북한군을 선·악으로 대비한 ‘반공영화’ ‘시대에 역행하는 영화’ 등으로 혹평을 내놨다. 또 부대원들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최고의 감동. 애국심도 생기고 좋았다” “인천상륙작전의 숨겨진 이면을 볼 수 있었고, 희생하신 분들의 조국애를 느낄 수 있었다” 등의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1일 오전 9시 현재 이 영화에 대한 전문가(8명) 평점은 10점 만점에 3.41점인 반면 관람객(4221명) 평점은 8.58점으로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앞서 국제시장과 연평해전 등 현대사를 소재로 우리 발전상을 다루거나 국가 정체성을 강조한 영화들도 전문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지만 관객의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네이버에서 국제시장의 전문가 평점은 5.81점이지만 관객은 9.16점을 매겼다. 연평해전도 전문가 평점 4.14점, 관객 평점 9.14로 엇갈렸다. 국제시장과 연평해전은 각각 1400만여 명, 600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애초 인천상륙작전은 중장년 이상 세대에서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됐으나 개봉 이후 5일간 20대 관객이 가장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CGV 리서치센터가 27∼31일 CGV에서 이 영화를 본 관객의 연령대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32.0%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40대(30.9%), 30대(22.1%), 50대(9.1%), 10대 이하(3.7%), 60대 이상(2.3%) 순이었다.

이 영화 제작자인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인천상륙작전은 동아시아 역사를 바꿔놓은 대규모 군사 작전의 진행 과정을 그린 영화”라며 “일부 평단의 저평가가 있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실제 역사가 주는 묵직한 감동이 관객에게 통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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