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A초등학교, 10명 중 4명은 다문화학생"

이미호 기자 입력 2016. 8. 1. 05:40 수정 2016. 8.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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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학생 20만명 눈앞]①일반학생 매년 20만명씩↓·다문화학생 1만명씩↑..일부 지역에 '쏠림현상'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편집자주] 지난 20여년간 국제결혼과 외국인 근로자 이주 등으로 우리 사회의 다문화 인구 비중은 크게 늘었다. 이들이 자녀를 출산하면서 초·중·고교생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초고령화시대, 이들 역시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일꾼이라는 점에서 교육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다문화학생 현황과 교육현실 및 문제점을 총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다문화학생 20만명 눈앞]①일반학생 매년 20만명씩↓·다문화학생 1만명씩↑…일부 지역에 '쏠림현상']

#서울 영등포구에 소재한 A초등학교는 대표적인 다문화학생 밀집학교로 꼽힌다. 재학생 506명 가운데 다문화학생이 204명(40.3%)에 달한다. 10명 중 4명은 다문화학생이란 뜻이다. 대부분 중국동포(중국 및 중국계) 학생이다. 인근의 B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재학생 298명 가운데 88명이 다문화학생(29.5%)이다.

초·중·고교 학생수는 급감하는 반면, 다문화학생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학생의 증가는 교육정책에도 변화를 불러 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들에 대한 공교육의 교육정책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다.

31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다문화가정 학생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1년 3만8678명, 2012년 4만6954명, 2013년 5만5780명, 2014년 6만7806명, 2015년 8만2536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시기 전체 학생수는 698만6853명, 673만2071명, 652만9196명, 633만3617명, 609만7297명으로 나타났다. 매년 약 20만명씩 학생들이 줄어들지만 다문화학생은 매년 약 8000명~1만명씩 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전과 비교하면 교육현장의 변화는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2006년 초중고에 재학중인 다문화학생 수는 9500여 명(국제결혼가정 학생 7998명·외국인 근로자 자녀 157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8만2536명으로 9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성도 국내출생 6만8099명, 중도 입국 6261명, 외국인가정 8176명으로 보다 다양해졌다.

전체 학생 수 대비 비율도 2011년 0.55%에서 2012년 0.7%, 2013년 0.86%, 2014년 1.07%, 2015년 1.35%로 계속 늘고 있다. 초등학생 가운데 다문화학생 비율은 2%를 넘어섰다(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입학할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수도 12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학생 20만 시대가 눈 앞에 닥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별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 교육지원청별 다문화학생 현황자료(2014년 기준)에 따르면 초·중·고교 다문화학생 1만여명 중 33%가 남부교육청 관할(영등포구·구로구·금천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서울 시내 다문화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초등학교 5개 가운데 용산구에 위치한 한 곳을 제외하면, 나머지 4곳이 영등포구와 구로구에 있다.

특히 다문화학생 비중이 40%를 넘어선 밀집 학교의 경우, 실제로 일반학생들의 지역 이탈현상 뿐만 아니라 '역차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박철희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현상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일반 한국인들은 떠나고 다문화가정과 그 자녀들이 주로 거주하면서 주류 사회로부터 배제된 '게토'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다문화학생 증가는 이제 피부로 와 닿는 '삶의 문제'가 됐다. 교육당국은 물론 정부 차원에서 국가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미호 기자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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