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열 명 중 2명 "돈이 없어서 음식·난방 등 결핍 경험"

이인준 입력 2016. 7. 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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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결핍, 노인 정신건강에 가장 큰 영향"
"의식주 전반에 걸친 정책 개선 필요"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우리나라 노인 열 명 중 약 2명이 돈이 없어서 음식, 주거, 필수재, 의료 등에서 결핍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우울, 자아존중감 감소, 자살생각 등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사회복지정책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물질적 결핍과 노인의 정신건강에 대한 종단연구'에 따르면, 한국복지패널조사 2013년 조사대상 노인 중 14.6%가 이 같은 물리적 결핍을 하나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다.

한 가지만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7.8%, 2가지 이상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6.7%로 집계됐다.

분야별로는 식생활 영역에서의 결핍 경험 중 응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먹을 것을 살 돈이 없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수 없었던 경험'으로 1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도 더 살 돈이 없었던 경험'은 4.2% ,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양보다 적게 먹은 경험'은 1.1%, '식사의 양을 줄이거나 식사를 거른 경험'은 0.8%, '식사량을 줄이거나 거른 경험'은 0.4%로 각각 조사됐다.

주거 영역에서의 결핍 경험은 '추운 겨울에 난방을 하지 못한 경험'의 응답률이 2.5%였다. '2달 이상 집세가 밀렸거나 집세를 낼 수 없어서 집을 옮긴 경험'은 0.8%를 기록했다.

필수재 영역은 '전기요금, 전화요금 등 공과금을 기한 내 납부하지 못한 경험'이 2.5%, '전기요금, 전화요금, 수도요금 중 하나 이상을 내지 못해 전기, 전화, 수도 등이 끊긴 경험'은 0.4%였다.

의료 결핍의 경우 '돈이 없어서 본인이나 가족이 병원에 갈 수 없었던 경험'이 2.0%로 나타났으며, '연속 3개월 이상 건강보험료 미납으로 인하여 보험 급여자격을 정지당한 경험'의 응답률은 0.3%로 집계됐다.

논문은 음식, 주거, 필수재, 의료가 결핍될 경우 모두 유의미하게 노인의 우울 수준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순아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시간강사는 "특히 우울과 자아존중감 및 자살생각으로 측정한 노인의 정신건강에는 의료나 주거 등보다 음식 결핍의 부정적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초연금, 국민연금 등과 같은 소득 지원에만 초점을 둔 노후소득보장제도 뿐 아니라 의식주 전반의 영역에서 노년층의 기초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노후생활보장제도 시스템의 구축에 포괄적인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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