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신태용의 행복한 고민, 에이스급 조커들을 어찌할까

임성일 기자 2016. 7. 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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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준 신태용호의 공격수 황희찬.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3장 중 2장을 공격력 보강을 위해 사용했다. 한 장은 손흥민, 다른 한 장은 석현준을 불러오는 용도로 썼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수비진 보강은 장현수 하나로 그쳤다. 가뜩이나 공격적 색채가 강한 팀이 강력한 무기를 더 추가한 셈이다.

물론 애초 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여의치 않았고 시간을 더 지체할 수 없어 택한 인물이 석현준이다. 결국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날개 공격수(손흥민)과 타깃형 스트라이커(석현준)를 추가 옵션으로 싣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

언급한 두 선수는 1차 목표로 삼고 있는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한 몫을 해줘야할 이들이다. 그런데 신태용 감독은 아직 이 무기를 써보지 못했다. 지난 30일 펼쳐진 스웨덴과의 최종 리허설까지도 석현준과 손흥민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석현준은 부상으로 선발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토트넘 프리시즌 일정 때문에 1일에서야 합류한다.

하루하루가 아쉬운 판에 마지막 평가전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은 꽤나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스웨덴은 대회 성패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꼽히는 독일전을 대비한 가상 상대였다. 그런 중요한 경기에 석현준과 손흥민이 빠졌다는 것은 큰 손해였다.

아무래도 공격 쪽에 우려가 있었다. 25일 이라크와의 비공개 연습경기에서도 한국은 이렇다 할 골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0-1로 졌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유럽 예선을 1위로 통과한 강호 스웨덴을 3-2로 꺾었다. 수비는 불안했으나 공격력은 흠 잡을 데 없었다. 신태용 감독도 "공격 쪽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됐다"고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스웨덴전에서 신태용 감독은 황희찬을 원톱에 배치하고 그 뒤에 류승우-권창훈-문창진을 배치했다. 소개한 이들 모두 컨디션도 좋았고 실질적인 포인트도 올렸다. 문창진(2골)과 류승우는 직접 골맛을 보았고 권창훈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결정적 찬스들을 만들어냈다. 신태용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2선 공격수'들이 몫을 톡톡히 해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의 막내 황희찬이 보여준 당찬 플레이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나온 동점골 외 나머지 2골은 사실상 황희찬이 만들어 낸 것과 진배없다. 화려한 개인기부터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까지 황희찬은 이날 가장 돋보인 공격수였다.

공간이 없으면 수비수 사이를 헤집어 틈을 만들었고, 공간이 있으면 그곳으로 과감하게 침투해 또 다른 공간을 만들었다. 이날 문창진과 권창훈이 많은 슈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황희찬이 앞에서 크게 흔들어준 영향이 크다. 자신이 직접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으나 황희찬은 스웨덴전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황희찬이 그리고 2선 공격 트리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신태용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언급했듯 스웨덴전 일부러 데려온 와일드카드 2장을 쓰지 못했던 경기다. 원톱 석현준과 그 아래 배치될 손흥민이 없다는 것을 가정한 상황에서 꾸린 공격진이다. 그런데 딱히 지적할 것 없을 정도로 맞물려 돌아갔다.

스웨덴전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석현준이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조커가 될 확률이높다. 손흥민이 선발로 투입된다면 화려하게 움직였던 2선 공격수 류승우-권창훈-문창진 중 한 명은 빠져야 한다. 아깝다. 그렇다고 석현준과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두기는 또 어려운 일이다.

옵션이 많으면 많을수록 분명 좋은 일이지만, 이쯤이면 신 감독도 고민이 될 상황이다. 손흥민과 석현준 역시 무조건 출전을 장담하고 있을 상황이 아니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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