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이재학, 폭염 속 2군 첫 등판 5실점

이상철 입력 2016. 7. 31. 14:34 수정 2016. 7. 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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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이상철 기자] “뜨끈뜨끈하네. 이런 날씨에도 야구하려나.” 고양 다이노스 한 코치의 토로대로 무척 더운 날이었다. 기상청은 31일 전국 대부분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경기도 고양시도 예외는 아니다. 섭씨 30도가 넘는 기온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 폭염에도 야구는 한다. 31일 오후 1시, 고양야구장에는 퓨처스리그 고양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치러졌다.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퓨처스리그 경기. 휴일을 맞아 두 팀을 응원하러 적지 않은 야구팬이 자리했다. 딱 하나 특이사항은 고양 다이노스의 선발투수. 하루 전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재학이 선발 등판했다.

이재학은 현재 승부조작 혐의로 경찰의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곧 소환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재학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구단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데다 정상적인 1군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해 ‘2군행’을 지시했다.

고양 다이노스의 투수 이재학이 31일 kt 위즈와 퓨처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1군 제외 하루 만에 실전 등판했다. 이재학에겐 정상적인 일정이다. 이재학의 마지막 실전은 지난 24일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이었다. 이재학의 당초 예정된 1군 등판도 지난 30일이었다. 실전 공백을 최대한 없앤 것.

이재학에겐 시즌 첫 퓨처스리그 등판이었다. 무대는 달라도 마냥 낮게 보긴 어려웠다. 남부리그 2위인 kt의 라인업에는 이진영, 하준호, 김연훈, 윤요섭 등 1군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재학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호되게 당했다. kt 1번 이진영은 이재학의 초구를 때려 좌월 홈런을 날렸다. 고양야구장의 좌측 외야 펜스까지 거리는 98m. 이재학은 이후 3타자를 공 14개로 처리하며 첫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2회 들어 제구 난조를 보였다. 2회에만 22구 중 볼이 12개였다. 윤요섭과 안정광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임성재에게 2S의 유리한 볼카운트서 적시타를 맞았다. 이재학의 2실점째. 이어진 2사 1,3루서 다시 만난 이진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위기를 탈출했다.

이재학은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에도 제구가 좋지 않아(16구 중 볼 8개) 2사 1,2루 위기를 초래했으나 김연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다. 4회는 가장 깔끔했다. 하위 타순을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5회를 못 버텼다. 타순이 두 바퀴 돌아 세 번째 대결. 하준호, 김진곤, 김동명, 윤요섭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김연훈의 좌익수 뜬공을 끝으로 임무를 다했다. 다만 바통을 넘겨받은 윤주호가 4사구 2개로 승계 주자 1명을 불러들이며 이재학의 실점은 5점으로 늘었다.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실점, 투구수는 71개.

이재학은 강판 이후 개별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고양 다이노스 관계자는 “민감한 시기라 (승부조작 혐의 관련한) 발언이 향후 경찰 조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이재학은 경찰의 소환조사 이전까지 경기 및 훈련 등 2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고양 다이노스는 오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상무와 퓨처스리그 원정 3연전(문경 상무야구장)을 갖는다. 구단 측은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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