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치인 3040①]뛰는 전셋값·자녀 교육비 부담에..'빚더미 세대'

2016. 7. 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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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급등에 너도나도 억지로 주택 구매
주택담보대출 3040세대 급증 우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대한민국의 3040 가장은 괴롭다

‘결혼하랴’, ‘애 키우랴’, ‘부모 봉양하랴’ 들아가는 돈은 많지만 월급은 오르지 않고 주거비 등 생활물가는 뛰면서 빚더미세대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부메랑이 돼 우리 경제의 활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집값은 오르고 자녀 교육비까지= 우리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는 30~40세대가 멍들어가고 있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치솟았고 집값은 뛰었다. 

사진=게티이미지

통계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 5월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 지난 2010년 1월 2.1% 올랐던 공공서비스 물가는 이후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10월(2.0%) 2%대로 다시 올라선 뒤 8개월째 2%대를 유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공공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대를 기록하며 2009년(2.0%)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생활물가 역시 치솟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돼지고기 가격은 100g당 평균 2300원으로 전월(1882원)보다 22.2%, 소고기는 100g당 7903원으로 전월(7358원)보다 7.4% 상승했다. 식당 소주 한병(360㎖) 가격도 최근 4000원에서 4500원으로 뛰었다.

주거비는 3040세대의 가장 큰 부담이다. 서울에 사는 30대 가구 10명 중 9명은 전세나 월세를 산다. 올해 초 서울의 전셋값은 평균 4억원을 돌파했다.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가 7.2년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액수다.

최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30대 가구가 늘어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치솟는 전셋값이나 월세 전환에 따른 부담을 견디지 못해 대출받아 집을 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30대의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101조원으로, 3개월 새 10조4천억원(11.5%) 증가했다. 30대가 지난 한해 동안 받은 주담대 잔액이 15조9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세 달만에 10조원이 넘게 늘어난 것이다. 


교육비는 사회의 중추이자 세대의 허리인 40대의 허리를 짓누른다.통계개발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10년 전인 지난 2006년 가구당 교육비 지출이 연간 227만원에서 지난 2014년에는 279만원으로 약 43만원 증가했다. 가구주가 40대일때 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소득은 안 오르는데…= 돈 쓸 곳은 많지만,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다. 물가를 반영할 경우 월급은 사실상 감소해 3040세대의 한숨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9세 이하 가구의 한달 소득은 통계청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달 평균 431만 5552원으로 2014년 433만 9612원보다 0.6%(2만 4060원) 감소했다. 40대(10~49세)가구는 줄지 않았지만 월 평균 495만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은 2.8%에 그쳤다.

장기침체로 월급은 오르지 않고, 조선ㆍ해운발 구조조정 우려로 조기 명예퇴직 우려마저 높아지면서 3040 가장의 어깨는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남은 건 빚…노후관리가 뭔가요= 일 개미처림 일해도 남은 건 빚 뿐이다.

통계청,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가구주가 30대, 40대인 경우 10가구 중 7가구는 금융부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보유한 비율이 30대는 68.2%, 40대는 70.1%로 전체 가구 평균인 57.5%를 웃돌았다. 40대의 경우 모든 연령을 통틀어 비율이 가장 높았다.

빚 규모도 갈수록 늘고 있다. 3040가구의 금융부채가 가구당 평균 7030만원으로 최근 1년 사이 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득은 2~3% 증가에 그쳤다.

노후관리는 남의 얘기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올해 우리 국민의 은퇴의식을 조사한 결과 30대의 은퇴준비 수준이 가장 낮았고 3040대의 경우 2년전과 비교해 은퇴준비지수 하락폭이 가장 낮았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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