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절정' 주말..폭염 속 익사, 화재, 정전 사고로 얼룩져

2016. 7.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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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아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 '의식불명'..피서차량 충돌, 우리 뛰쳐나온 말 도로 질주
30일 오후 9시 2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있는 9층짜리 아파트 5층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출동한 소방차가 물을 쏘고 있다. [부산 기장소방서 제공]

4세아 통학버스에 8시간 방치 '의식불명'…피서차량 충돌, 우리 뛰쳐나온 말 도로 질주

(전국종합=연합뉴스) 여름휴가가 절정을 이룬 7월 마지막 주말, 찜통더위 속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로 얼룩졌다.

강과 계곡에서는 익사 사고가 잇따랐고 불이 난 아파트 단지에서는 대피한 주민이 무더위 속에서 이중고를 겪었다.

광주에서는 4세 유치원생이 35도가 넘는 땡볕더위 속 통학버스에 8시간이나 홀로 남겨져 의식불명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도 일어났다.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은 역사적인 첫 운행 날 3차례나 전동차 운행이 중지되는 등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 인산인해 강·바다·계곡 물놀이 사고…6명 숨져

31일 오전 3시 17분께 경기 양평군 북한강변 한 보트 선착장 주변에서 김모(24)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전날 오후 4시 48분께 이 선착장에 서 있다가 바나나보트를 타다 떨어져 나온 한 탑승객과 부딪힌 뒤 물에 빠져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나나보트를 끄는 모터보트가 가속하며 급회전하는 과정에서 탑승객 한 명이 보트에서 떨어져 선착장까지 날아와 김씨와 부딪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바나나보트 운영자 측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 거문도 인근 해상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50대 남성과 여성이 잇따라 숨져 여수해경이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12분께에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하던 10대 2명이 실종 된 뒤 119구조대원에 의해 물 속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1시 13분께 대전 서구 한 유원지 내 하천에서는 김모(66)씨가 수영하다 익사했다.

◇ 화재로 대피하고, 폭염에 정전까지 '이중고'

31일 오전 0시 17분께 광주 남구 방림동 모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주민 300여 명이 옥상과 주차장 등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30일 전면 개통한 인천 도시철도 2호선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전동차 운행이 약 40분 동안 지연됐다. 이날 오후 2호선 서부여성회관역에서 전동차가 멈추자 탑승객이 밖으로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연합뉴스]

전날 오후 6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3층 상가 건물 1층에서 불이 나 2층 음식점 등 건물 안에 있던 130여 명이 대피했다.

화재로 주변 건물 3곳의 전력 공급이 약 2시간 동안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2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40여 명이 대피했다.

앞서 오전 4시 30분께에는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 자체 변압기 고장으로 6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복구되기까지 3시간여 동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전에서는 30일 오전 9시 6분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나 3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낸 뒤 45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킥보드에 대한 감식을 의뢰하는 등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 '불안 불안' 인천도시철도 2호선…개통 첫날 3차례 멈춰서

2조원 넘는 혈세가 투입돼 30일 개통한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은 운행 첫날부터 전동차가 3차례 일시적으로 멈춰 섰다.

오전 10시 27분께 2호선 서구청역∼인천가좌역 5.1㎞ 구간 6개 정거장에 전력 공급이 갑자기 끊기면서 전 구간(29.2㎞) 상·하행선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15분간 중단됐다.

사고 구간 역사에서는 운행 중인 3개 열차에서 내린 승객 수백 명이 다음 열차를 기다리느라 곤욕을 치렀다.

전동차 운행은 오전 10시 42분께 재개했으나 10분 뒤 가정중앙시장역에서 출발한 전동차가 가정역에서 작동을 멈춰 전동차 운행이 다시 25분 간 중단됐다.

결국 고장 전동차를 서구청역 여분 선로로 옮기고 난 뒤 11시 17분께 운행은 다시 시작됐다.

오후 7시 20분에도 검암역 하행선에서 운행하던 전동차가 신호 시스템 문제로 멈춰서는 등 운행 첫날부터 시민 불안감을 부추겼다.

2조2천여억원의 사업비를 무색게 하는 운행 사고가 개통 날부터 이어지면서 다음 달 1일 첫 평일 운행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35도 폭염 속 통학버스에 8시간 홀로 방치된 유치원생 의식불명…교통사고도 속출

(부산=연합뉴스) 30일 오전 11시 49분께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백양터널 윗길 회차로에서 차량이 도로로 떨어져 다른 차량을 덮쳤다. 이 사고로 8명이 다쳤다. 2016.7.30 [부산소방안전본부=연합뉴스]

광주에서는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4살짜리 유치원생이 통학버스에 8시간 동안이나 홀로 내버려져 끝내 의식 불명에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어린이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유치원과 성인 걸음으로 3분 거리 떨어진 동네에 살아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 탑승했다.인솔교사와 운전기사는 학원에 도착한 뒤 다른 원생 8명만 하차시키고 이 어린이가 차량에 남겨진 것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기사는 오후 들어 무더위로 달구어진 차량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창문을 열고 하원 준비를 하다가 A군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이날 광주의 날씨는 오전 9시 30분부터 이미 30도를 웃돌았고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3도를 기록할 정도를 땡볕더위가 이어졌다.

교통 사고도 잇따랐다.

30일 낮 12시께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한 교차로에서 싼타페 승용차 운전자(20)가 신호등을 들이받아 차량에 타고 있던 피서객 4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49분께 부산 부산진구 백양터널 회차로 위 아파트 단지 도로를 달리던 카렌스가 10m 아래 도로로 떨어지면서 카니발 차량을 덮쳐 두 차량에 타고 있던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카렌스가 굽은 도로를 달리다가 제동장치 문제로 안전 난간을 뚫고 터널 회차로 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3시 10분께 경남 창녕군 유어면의 한 마을 도로에서는 시내버스와 모하비 승용차가 충돌해 버스 승객 6명이 다쳤다.

대구에서는 승마장을 뛰쳐나온 말 한 마리가 도심 대로를 뛰어다니다가 승용차 1대와 충돌하고 나서야 119구조대에 포획되기도 했다.

(형민우, 최재훈, 박주영, 강종구, 오수희, 김선호, 장덕종, 임채두, 최종호, 김선경, 한무선, 이재림)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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