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文心마케팅·야권통합·개헌..野당대표 후보 4인4색(종합)

조소영 기자 2016. 7. 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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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후보 현안 인터뷰..'文心마케팅' 모두 일축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까지 4인 후보 대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현재까지 당대표 후보로 기호 1번 추미애(왼쪽부터), 2번 이종걸, 3번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4번 송영길 의원 등 4명이 등록했다. 2016.7.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8·27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추미애·이종걸·김상곤·송영길(이상 기호순) 등 총 4명의 후보들은 31일 '계파청산'을 통한 '당내통합'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를 동력으로 당을 '수권정당'으로 이끌어,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뉴스1이 당 대표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안 인터뷰'에서 이들은 현 후보들간 경쟁이 당내 최대 계파로 꼽히는 친문(親문재인)계를 겨냥한 이른바 '문심(文心)마케팅'으로 치러지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을 일축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다가올 대선 경선 과정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명의 후보들은 특히 문재인 전 대표 외에 당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하루라도 빨리 정계에 복귀해야 한다는 데에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이들은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다소 이견을 나타냈다. 개헌에 대해선 권력구조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文心마케팅, 한 목소리로 일축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4인 중 3인(추미애·김상곤·송영길)이 친노(親노무현)·친문계, 1인(이종걸)이 비노(非노무현)·비문계로 분류되는 가운데 후보들 모두 일명 '문심마케팅'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일축했다.

추 후보는 "당 대표를 선택하는 주인공은 당원과 국민이지, 문 전 대표가 아니다"라며 "전 한 번도 어느 계파에 갇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보다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반문(反문재인)의 경계없이 강력한 통합을 만들어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선 경선 과정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한편 구체적 경선 방식은 각 후보 진영과 외부인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측 대표로 나선 이 후보는 "당내 자의적 낙관론, 막연한 대세론에 긴장을 주려 한다"며 "문 전 대표를 위해서나 정권교체를 위해서나 '문재인의 이회창화', 선거 전에는 계속 이기다가 선거에서는 패배하는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도 힘을 실었다. 그는 "친문과 반문 프레임이야말로 당이 경계해야할 가장 치명적 구도"라며 "문심마케팅은 다시 당이 계파갈등과 분열의 길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신을 '공정한 연출자'라고 지칭하면서 "나는 그 누구의 사람도 아니라 친혁신, 친더민주"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 또한 "과거의 계파 프레임으로는 현재의 전대를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이미 이번 전대는 친문이냐, 아니냐의 경쟁이 아니라 누가 내년 정권교체를 주도하는 수권정당의 당대표로 적합한가의 적임자 경쟁으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와 관련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손 전 고문의 복귀는 더민주가 '덜'민주가 아닌 '더블(double)'민주가 될 정도로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후보"라고 호평했다. 송 후보는 손 전 고문을 포함한 당 대권주자들 모두를 직접 만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손 전 고문이 정권교체를 위해 당에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지난 총선에서 당이 도움을 청했으나 움직이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야권통합 이견…先강한 더민주 vs 先통합 추진

이들은 현재 야권이 더민주를 포함해 국민의당, 정의당까지 3야(野)로 갈라진 가운데 대선 정국에서 야권통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시기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추·송 후보는 야권통합을 추진하기 전 먼저 '강한 더민주'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3자 대결을 한다 해도 이길 수 있는 강한 야당부터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대선 양자구도도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 또한 "국민적 동의없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언제나 실패했다"며 "당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바탕으로 3당 구도에서도 이기는 정당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김 후보는 야권통합의 적극적 추진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19대 대선에서는 더민주를 중심으로 한 범야권의 한국형 '연정'을 추진해볼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야권통합을 당대표 취임 첫날부터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야3당간 '총선 공통 공약'에서부터 야권공조를 시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당은 민주 진보 진영 발전에 헌신하는 '마당 넓은 종갓집'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 '권력구조 초점' 우려…'김영란법' 합헌 환영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개헌에 대해선 후보들 모두 필요성에 동의했다. 다만 이들은 '권력구조'에만 초점을 맞춘 개헌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추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에 국한된 개헌 논의로는 시대적 변화를 쫓아갈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올해 '제7공화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동의를 표하는 한편 선호하는 권력구조로는 '이원집정부제'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현 개헌 논의는 대통령중임제와 같은 통치체제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개헌의 초점이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국민의 선택권 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대선 이후엔 국민의 기본권 등을 확대하는 방향을 논의하는 '여야간 개헌기구'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지난 28일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이 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선 모두 환영 의사를 표했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적용대상이 광범위하고, 대가성이 없어도 일정 금액 기준으로 처벌받아 지나치게 범법자를 양산할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 정부가 시행령을 만들면서 금액기준을 좀 더 현실에 맞춰 상향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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