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민주당 해킹' 입증돼도 골치..美 보복할까

2016. 7. 31. 08: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사태 등에서 공조 필요해 긴장 고조 곤란..딜레마 처할 듯

시리아 사태 등에서 공조 필요해 긴장 고조 곤란…딜레마 처할 듯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선거조직이 사용하는 컴퓨터망 해킹을 놓고 '러시아 배후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보복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해킹이 확인되는 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의 이메일이 해킹된 데 이어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캠프가 사용하는 컴퓨터 네트워크에 해커가 침투한 흔적이 발견되면서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이중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에 대한 해킹은 러시아 해킹 그룹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의 컴퓨터 시스템에도 침입 사실이 발견됐는데 '팬시 베어(Fancy Bear)'의 해킹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팬시 베어'는 러시아군 총정보국(GRU)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 단체다.

미 정보기관들이 해킹의 배후는 러시아라는 '높은 확신'을 가진 가운데 사설 보안업체의 조사관들은 해커 용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한 단계라고 NYT는 전했다.

문제는 해킹이 사실로 최종 확인됐을 경우의 대응법이다.

러시아에 강경한 메시지를 줄 수도 있지만, 양국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면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사태 등에서 러시아와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게 미국의 운신 폭을 좁히는 요소다.

그렇다고 해서 무대응은 훗날 더 큰 비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사이버테러에 강력하게 대응해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선거관리와 투표가 전산화되는 추세여서 이번 사건을 방치할 수 없는 까닭이다.

미국 정부 내 실무진 사이에서는 이번 해킹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과 GRU에 대한 보복공격은 물론 러시아의 관련 인사에 대한 경제·여행제재 등이 제재안으로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방법의 실효성에는 이미 의문이 제기된지 오래다.

미국은 2014년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사건의 배후를 북한으로 공개 지목하고 일련의 추가 제재를 가했으나 두 가지 모두 실효는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도 미국을 고민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quintet@yna.co.kr

☞ 여성호르몬 치료 후 병역면제 20대男…재판서 무죄
☞ '진도개 vs 그레이하운드'…누가 더 빠를까
☞ '외도 의심'에 아내 직장까지 찾아가 폭력…집행유예
☞ 어묵·김·미역·쌀·찰떡…우린 김영란법 기다렸다
☞ 거액복권 당첨 숨기고 이혼…법원 "전 배우자에 절반 지급"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