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통영 '흉물'로 변한 폐조선소 활용방안 고심

입력 2016. 7. 31. 07:31 수정 2016. 7. 3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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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곳 24만여㎡ 매각 절차 또는 일부 수리..인적 없고 크레인만 덩그라니 관광시설, 공원 등 거론.."민자 유치, 철거비 보전 방식 고려해 봐야"
통영 조선소

3곳 24만여㎡ 매각 절차 또는 일부 수리…인적 없고 크레인만 덩그라니

관광시설, 공원 등 거론…"민자 유치, 철거비 보전 방식 고려해 봐야"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문 닫은 조선소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때 수산업과 함께 경남 통영의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조선소들이 조선불황에 따른 일감 부족 등으로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조선소 부지와 크레인이 '도시의 흉물'로 변하고 있다.

시는 폐업 조선소 부지를 개발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바라만 보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도남동 일대에서 선박 건조를 해 온 한국야나세와 신아sb, 해진 등 3개 조선소는 사실상 폐업했거나 청산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이들 조선소 부지는 모두 7만여 평에 달하는 데다 도남관광지로 지정돼 있어 어떤 식으로든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남관광지 끝자락에는 통영국제음악당 등이 있다.

신아sb의 경우 부지면적이 4만3천여평에 달한다.

2008년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세계 16위에 올랐지만 수주 감소로 2014년부터 법정관리를 받기 시작해 현재는 파산관재인이 회사 매각을 위해 일하고 있다.

부지면적 1만5천평의 해진도 2012년 수주잔량이 바닥난 이후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다.

근로자 1명이 조선소를 관리하고 있다.

부지면적 1만7천여평의 한국야나세도 지난 6월부터 일감이 모두 떨어져 현재는 선박 수리만 진행되고 있을뿐이다.

20여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통영항에서 건너다 보이는 이들 조선소에는 현재 작업이 중단된 크레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조선소 출입문은 굳게 닫힌 채 사람이나 장비 왕래가 끊겨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이들 조선소가 장기간 방치되자 관광도시로 자리 잡은 통영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광객 최모(51)씨는 "통영항에서 건너다 보이는 조선소 크레인이 마치 아파트 건설현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며 "폐업한 조선소 부지라는 얘기를 듣고 하루빨리 개발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50·도남동)씨는 "한때 통영 발전을 이끌어 온 조선업이지만 이제 영화는 끝났다"며 "시 재생 차원에서 조선소 부지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는 조선소 개발에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 형편상 조선소 철거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민간사업자를 끌여 들여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했으면 좋겠지만 조선불황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민간사업자를 통해 조선소 철거에 나서도록 하고 철거 비용은 택지개발에 따른 이익으로 보전해 주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공원을 조성해 통영시가 관광도시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시가 체계적인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만, 시가 너무 수익 만을 앞세워 난개발을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통영상의 관계자는 "조선소 개발에 시와 시민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시 재정 형편이 어려워 직접 개발이 어렵다면 민간사업자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가 중·장기적인 도시개발계획을 세워 난개발을 막고 관광도시로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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