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끝사랑' 우아한 김희애X진중한 지진희, 거침없이 망가졌다

입력 2016. 7.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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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우아함의 대명사 김희애와 진중한 멋의 지진희가 거침 없이 망가졌다.

30일 밤 SBS 새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극본 최윤정 연출 최영훈, 이하 '끝사랑')이 첫 방송됐다.

예측 불가능한 인생을 사는 드라마 피디 강민주를 연기하는 김희애는 등장부터 시선을 압도했다. 민주는 이른바 해결사로 불리는 일 잘하는 피디였다. 표절 시비가 붙은 드라마를 해결하겠다며 드라마국 상사와 핫스타 송중기를 두고 거래하고, 신인작가에게 면박을 주는 것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였다. 오해로 낯선 남자의 급소를 차는 겁 많은 싱글녀이기도 했다. 민주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호전적이며, 자유분방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런 민주 역할에 김희애는 완벽하게 녹아 들어갔다. 우아하고 고상한 매력으로 잘 알려진 김희애는 이번 작품에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거침 없이 망가졌다. 윽박지르고 억척스럽기까지 했다. 말싸움에서도 결코 안 졌다. 그 동안 작품 속 김희애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예쁜 척 않는 김희애는 더욱 매력적이었다.

원리원칙을 지키는 5급 공무원 고상식으로 분한 지진희 역시 예상을 뒤엎는 캐릭터였다. 어떤 원칙도 벗어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상식은 19세 이상 성인 잡지에도 얼굴을 붉혔다. 오래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상식이 신호를 위반하는 일은 없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공무원의 기본적인 원칙이라 믿었다.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될 장소를 잘 보존하는 것은 상식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상식을 연기한 지진희는 그 동안 매사에 진중하고 중후한 멋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끝사랑'에선 부하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원리원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로맨티스트나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쳐 왔던 지진희는 조금 가벼워진 캐릭터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끌었다.

'끝사랑'은 김희애와 지진희의 코믹 연기 속에 중년들이 마주하게 되는 여러 가지 인생의 철학들을 잘 녹여내며 재미와 메시지의 균형이 돋보였다.

[사진 = SBS '끝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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