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이 먼저"..OLED시대에 모처럼 손잡은 삼성·LG(종합)

박종민 기자 2016. 7. 3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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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이노텍 생산하는 OLED부품 조달키로 중국업체의 약진에 위기감..협력관계 확산 주목
2메탈 칩온필름(2Metal Chip on Film)을 양산하게 될 LG이노텍 경북 구미 공장 전경© News1

(서울=뉴스1) 박종민 기자 = OLED 시대를 맞아 삼성과 LG가 모처럼 협력의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7에 들어가 OLED 패널 부품을 LG그룹 부품계열사 LG이노텍에서 조달하는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가 주력 사업군에서 의미있는 제품거래가 가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가전부문 등에서 자주 마찰을 빚어왔던 두 그룹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나아가 새사업 교류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31일 복수의 전자품 관계자는 "최종 승인만 남았다"고 확인했다. 해당부품은 LG이노텍이 올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는 2메탈 칩온필름(2Metal Chip on Film, CoF)이라는 제품이다. 필름 위에 장착되는 부품이다보니 갤럭시 S7 엣지 등 곡면이 있는 스마트폰에 없어서는 안되는 제품이다.

SOS는 삼성이 쳤다. 삼성전자는 이미 '스템코'라는 관계사를 통해 갤럭시S6 엣지 때부터 관련 물량을 공급받아왔다. 스템코는 삼성전기가 지분3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S7 엣지 판매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아이폰 차기작에 들어가는 OLED 패널까지 공급을 확정지으면서 해당 부품 조달이 급하게 됐다. 중국향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유가 됐다.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이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SUHD TV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6.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그래도 사업은 사업"…협력 추가 사례 나올까

가전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영위하고 있는 삼성과 LG는 그간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2014년 9월에는 독일 베를린 가전쇼에서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삼성전자의 세탁기 문을 파손했다는 시비가 발생, 소송이 전개됐다.

사업적인 면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대세를 놓고 샅바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전략적으로 OLED TV를 밀고 있고, 삼성전자는 LCD TV에서 진화한 퀀텀닷 TV를 고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OLED TV와 퀀텀닷 TV 비교 시연을 하며 "OLED TV는 휘도와 컬러 표현이 떨어져 이빨이 빠진 것처럼 색감 표현이 잘 안나온다"라고 깎아내렸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6월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퀀텀닷 TV는 결국 LCD TV”라며 "OLED를 퀀텀닷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며 맞섰다.

두 회사가 지난 40여년간 치열하게 경쟁해왔지만 결과적으로 우리 나라의 기술개발과 세계 시장 개척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세계 가전 시장에서 1,2위를 엎치락 뒤치락하며 우리 나라 가전 제품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최근 애플의 등장과 중국 가전·모바일 업체들의 약진으로 양사 모두 전에 없던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마침 두 회사의 신성장동력 제품군이 B2C에서 B2B로 전환되면서 일각에선 양사 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하기도 한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삼성과 LG가 협력해 공동으로 제안한 북미 모바일 디지털TV 기술이 북미에서 기술 표준으로 선정된 적이 있다"라며 "전 세계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므로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업적 이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 19일 출시한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 News1

j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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